쿨비즈 복장 무색 '무더위와 사투''이 더위에 민방위복까지?'
불볕더위로 고생하는 공무원들이 때마침 진행중인 '을지연습'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을지연습 기간에는 원칙상 훈련 참가자들이 민방위복을 착용하게 돼 있어, 냉방 제한 속에 민방위복까지 겹쳐 입어야 하는 '땀띠나는 상황(?)'을 맞게 된 것.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을지연습은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절차와 방법 등을 숙지하기 위해 시행되는 훈련 중 하나로, 전국 4천여 공공기관에서 40여만명이 참가한다.
극심한 전력난으로 냉방기와 조명을 끈 채 사무실에서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이번 을지연습은 고통으로 다가온다.
새벽 비상소집 훈련 등 만만치 않은 기타 업무는 물론, 훈련 참가자로서 통풍이 잘 안 되는 민방위복까지 껴입어야 되는 것.
실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9일 '쿨비즈'라는 공무원들의 드레스 코드 열풍이 무색하게, 점퍼로 된 민방위복을 껴입은 직원들의 힘겨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공무원은 "상황실에 가려면 민방위복 착용이 의무이기 때문에, 이 더운 날씨에 점퍼를 착용하고 근무한다"며 "정부에서 반팔 티셔츠라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청도 상황은 마찬가지. 30도 이상의 무더위속에 점퍼를 착용한 직원들의 얼굴에서는 열기까지 올라오는 모습이었다.
또 다른 직원도 "사무실·복도·외부 모두 찜통인데, 훈련 주요 부서로 이 옷을 안 입을 수도 없다"고 했다.
출처: 경인일보 김태성·이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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