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1일 오후 겨울철 신선채소의 최대 공급기지인 한경면 신창리 박창호농가의 싱싱볼 양파 현장 평가회에 참석, 200여 양파농가와 양파품종개발 담당 공무원 및 농협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우 지사는 “농가가 열심히 일해 돈을 벌고 있는데 행정이 나서서 더 벌수 있도록 도와 농민들이 성심성의껏 자식을 키우듯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 지사는 “싱싱볼 양파종자를 개발하여 받은 농식품부장관상 부상으로 500만원을 받았다는 농업기술원에 대해서도, 공무원들이 노력한 결과로 인해 농가에서는 몇백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며 담당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우 지사는 “자신이 농산물 품종개발에 착수한 것은 IMF를 거치면서 국내 종자산업체가 다국적 업체에 넘어가며 종자주권을 잃어버렸고 결국 우리 농민이 번돈 모두가 종자값으로 나가게 돼 문제가 돼버렸다”고 판단, “무엇 보다도 원종장을 먼저 만들어 사업을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우 지사는 그래서 도내에 감자종자를 보급하던 민간 기업과 거래를 끊고, 감자종자를 개발해 지금은 연간 1,000억원의 조수익을 내는 감자종자와 백합구균 증식개발에 성공, 절반의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 지사는 “제주도와 농진청이 함께 개발한 백호보리를 이용한 제주맥주가 올해 6월부터 나오는데 우리가 개발한 백호보리를 이용한 맥주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되며 전부 외국으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한경면 지역 농민들에게 “힘들이면서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행정이 돕는다”면서 의욕을 앞세워 부자가 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우 지사는 “둘째로 읍면지역의 건폐율과 고도를 완화, 농업용 창고나 건물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해 농가의 경제적 소득효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면서, 이런 농촌살리기 사업 추진에 앞서 도민 여론을 듣고 구체화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싱싱볼 양파의 특성 및 경제성, 개발과정, 다른 품종과의 비교설명 등 전반적인 재배 평가보고가 이어졌다.
보고에 따르면 신품종 싱싱볼 양파는 도가 자체 개발해 2010년 국립종자원에 신품종 보호권등록을 마치고, 2012년에 양파농가의 10%에 해당하는 99농가 69ha에 수입산 종자가격의 52%수준인 100g당 9만3,000원에 보급, 1억2천만원의 종자대를 줄이게 됐다.
향후 극조생 양파재배시 제주산 품종으로 40%정도를 공급할 경우 연 5억6,000만원 정도의 종자비를 국외로 내보내는 것을 방지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국립종자원으로부터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수상한 싱싱볼 양파종자는 초극조생종이며 구 묘양은 원형이고 단맛이 강하고 단일조건에서 구비대가 빠르고 수확시 균일도가 높아 상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관계자는 “현재 시장 출하가격도 좋아 지금 시세라면 1,500여 평의 박창호씨 농장에서 5,000여만원의 소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도의 이같은 싱싱볼 양파개발로 주요 채소종자의 해외 의존도를 낮춰 과도한 종자대금 및 수급 불안정 등을 해소함으로써, 연간 양파씨앗 수입대금 14억원을 포함 채소류 종자대금으로 47억원을 지출해왔으나 이를 절약하게 됐다.
도농업기술원의 싱싱볼 양파종자 개발로 인해 수입종자비용 절감 48%(1억2,000만원), 상품률 21% 향상을 기할 수 있다고 밝히고, 향후 수입종자 40%를 대체할 경우 5억6,000만원의 이득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농업기술원은 올해 전국적으로 양파재배면적이 다소 줄어든 가운데 제주지역에서도 작년 760ha보다 줄어든 740ha의 면적에 양파를 재배해 4만6,000톤을 수확해 평당 20kg이 생산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한 제주산은 4월초에 출하되기 시작해 5월부터 출하되는 육지부산에 비해 1개월가량 빨라 대도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최근 경매가격도 kg당 2,282원에 이뤄지는 등 호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 지사는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농산물 서부유통센터(대표 강철원) 무우세척 작업장에 들러 무우를 세척 20kg단위로 포장하는 세척과정의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한편 무우세척 포장 체험을 했다.
이 곳서는 지난 12월 20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1일 55명의 상시근로자가 100일을 가동, 30만평에 재배한 양배추와 무 5,000톤을 처리할 계획이고, 현재 무는 20kg당 7~8,000원, 양배추는 8kg당 4~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2012년에 무 5,000톤과 양배추 3,000톤을 처리해 30억원의 소득을 올린 사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