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7일 오후 대정읍과 한경면 등 서부 지역의 영농현장을 방문 농산물 작황 및 수급상황을 둘러보는 등 농민애로사항을 들었다.
우 지사는 대정읍 하모1리 노인회(회장 나승남)회원과 부녀회원 등 50여명의 동네사람들이 참여해 알뜨르 소재 고창훈씨의 5필지 1만5천여㎡(5,000평)의 가을감자 수확현장을 방문, 농업현장의 소리를 들었다.
우 지사는 또 트랙터로 감자를 일구고 난후 감자를 줍는 작업 중인 농민들을 일일이 격려하였다.
하모1리 주민들은 농장주인 고씨가 간암말기 판정을 받아 서울소재 대형병원에 입원중으로 일가족 모두 병원에 가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불우이웃 농촌일손돕기’운동의 하나로 자진하여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 지사는 “올해 감귤출하에서도 1번과를 이전처럼 비상품으로 처리하도록 하여 고품질화를 도모했더니 결과적으로 농가소득이 높아지는 것 같다”며 “품질 좋은 감자 생산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현장에 나온 관계관으로부터 현재 재배하고 있는 감자품종 ‘대지’와 ‘제서’의 더뎅이병에 대한 강점 및 약점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농민들이 소득향상에 보다 기여할 수 있는 품종보급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도내 가을감자 재배현황은 1,393농가가 1,631ha를 재배 2만5,465톤을 생산할 계획으로 현재 전체면적의 95%를 수확, 출하하고 있다. 또한 경락가격은 20kg당 평균 2만5,018원으로 전년동기 3만9,000원보다 34%정도 낮은 상태다.
우 지사는 임관선 공장장의 안내로 수매 감자 적치장에서 자동화로 감자가 전분생산 공정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둘러본후 공장 내부로 들어가 1층, 세척과정을 거친 후 갈아지는 과정을 둘러봤다. 이어 상황실에서 전체 공정을 조정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둘러본후 3층의 건조과정을 둘러봤다. 마지막으로 제분된 상태로 자동화 포장되는 과정을 둘러봤다.
우 지사는 대정농협 임직원과 대화에서 “제주가 감귤 위주의 농업에서 탈피해서 대정하면 감자와 마늘, 구좌는 당근, 성산은 무우, 이렇게 특산 품종을 다양화해야 경쟁력이 생기고 농가소득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이어 “풋마늘 소비자들의 취향이 대서마늘로 옮기고 있는데, 이를 재배하려면 인공건조시설이 필요하다”는 농협측의 건의에 대해서도 “농가가 돈 버는데 필요한 것은 잘 검토해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정농협 전분공장은 시간당 25톤의 감자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능력을 갖추고 농민들이 생산하는 감자와 고구마를 전분처리하고 있다.
2012년 연간 처리량은 25억3,774만원을 투입해 8,814톤의 감자와 1,782톤의 고구마를 원료로 수매했다. 그리고 1,207톤의 전분을 생산했다.
마지막으로 우 지사는 한경면 용수리 이성은씨 마늘밭에 들러 풋마늘 수확현장을 둘러봤다.
도내 풋마늘용 마늘재배 면적은 120ha로 4,320톤이 생산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현재 20kg 상자당 3만7,000원, kg당 1,85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고동일 고산농협장의 안내로 마늘수확현장을 방문한 우 지사는 제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풋마늘용 마늘 장새미가 11월~1월까지로 다른 품종에 비해 수확기가 이르고, 수세가 좋아 고소득 작목이란 이야기를 듣고는 농가보급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