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근민 제주사는 제주해군기지(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변 면세점 운영을 위해 면세점 설치 권한을 제주도로 위임될 수 있도록 해군측이 도와달라고 해군참모총장에게 요구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집무실에서 최윤희 해군참모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해군기지 완공 때 주변 크루즈터미널 내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우 지사는 “항구 선석이 필요한 선박회사와 접촉해 크루즈 모항지로 선정한 업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1년 반에서 2년간 준비를 할 것”이라며 “크루즈터미널이 설치되면 면세점과 특산품을 구매하고 즐길 수 있는 것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지사는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은 도지사에게 있다”며 “면세점과 관련해 관세청과 조세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해군에서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
우 지사는 “면세점 허가권을 도지사가 가져야 돈이 유출되지 않고 제주발전에 쓸 수 있을 것”이라며 “면세점 권한이 위임되고 도민들의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 지사는 “지난 4일 강정마을 어부가 와서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곳이 해일이 오는 지역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며 “지난해 태풍으로 파손된 케이슨도 문제인데 좀 더 견고하게 해서 튼튼한 항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해일과 파손된 케이슨 문제, 공사 진행 과정에서 법규를 위반하지 않게 세심하게 해군기지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은 중요한 사업으로 지사가 어려운 결단을 내려줘 감사하다”며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잡혀가고 있는 상황으로 문제가 생기면 치명적인 것은 해군이기 때문에 시공사에 얘기해 세계 최고의 민관이 함께하는 관광미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 해군참모총장은 이어 “부대조건과 관련해 3가지 중 큰 사안은 해결됐고 나머지는 시행령을 통해 정리하면 될 것”이라며 “사용협장 역시 마무리 단계에 있어 제주발전에 지장이 없고 크루즈 진흥특구의 발전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강정마을회를 비롯 반대단체들은 이날 우 지사와 최 해군참모총장 면담에 앞서 해군참모총장의 제주 방문에 항의하는 집회를 여는 등 면담이 끝날 때까지 시위를 벌였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