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면담 과정에서 상당히 전문적으로 들을만한 가치가 있는 의견들이 많이 나와서 앞으로 언제든지 실무적으로 만나고 필요하다면 지도부와도 만나기로 합의를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면담은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면담 후 김기옥 전국공무원연급수급권자 총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요구사항을 설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전국공무원연급수급권자 총연합회는 △공무원 자긍심 손상 등 개혁 접근상의 문제 △개혁 절차상의 문제 △유족승계 한도 비율을 줄이는 등 내용상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전국공무원연급수급권자 총연합회가 '공무원들이 등 돌릴지라도, 선거에서 표를 잃을지라도 연금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새누리당의 표현은 공무원들의 자긍심을 손상한다고 지적했다"며 "이에 그만큼 절박한 당의 입장을 잘 설명했고 퇴직 공무원들도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합의기구 부재 등 절차상의 지적에 대해서 박 의원은 "합의기구를 설치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당의 안을 미리 만들고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충분히 듣겠다고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족승계 제도의 축소 등 내용상의 문제에 대해 박 의원은 "양 측에서 안을 만들어 다시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혁안에 들어있지 않지만 공무원들의 지적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제도 운영상의 문제는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7일 결렬된 '공적연금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등 기타 공무원 단체와의 재면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내부적으로 안이 정리돼 대화가 가능한 조직과는 언제든 대화를 하려고 시도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날 면담 시작 전 김 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조속한 처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오늘날의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공무원 여러분들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흘린 땀과 희생을 잘 알고 있다. 어려운 부탁이지만 퇴직 공무원 여러분의 마지막 애국심에 호소한다"고 간청했다.
이에 김기옥 전국공무원연금수급권자 총연합회 회장은 "오늘 새누리당에서 내놓고 있는 개혁안에 대해서 수급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겠다"며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논의가 아닌 원론적인 차원에서의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전국공무원연금수급권자총연합회 임원들과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를 비롯해 주호영 정책위 의장과 당 공무원연금 개혁 태스크포스(TF) 팀의 나성린, 강석훈, 김현숙 의원과 과거 공무원연금 개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박명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