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여수 국가산업단지내 소속 기업의 노동조합 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여수시 한 간부 공무원이 이번에는 자신이 소속된 조직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는 듯한 발언으로 보건소 직원들이 반발하는 등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4일 공무원노동조합 여수시지부(이하 공노조 여수지부)와 여수시보건소 직원 등에 따르면 4개월째 공석인 여수시보건소장 직무대리를 맡은 A(5급) 과장이 최근 보건행정 발전을 위한 팀장 간담회를 3차례 가졌다.
이 과정에서 A 과장은 보건소 직원 근무자세 등 총 7장 분량의 간담회 자료를 통해 보건소 조직을 '비리집단'으로 비유해 직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A 과장은 팀장 간담회 자료에서 '비리가 다수 발생해 여수시공무원 전체 명예를 훼손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많고 공채에 비해 특채비율이 높아, 조직 남녀 비율도 남성보다 여성이 많아 매우 기형적인 조직구성을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보건소 직원들은 "A 과장의 평소 언행들로 보면, 보건소 조직이 비리가 많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A 과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공노조 여수지부도 반박 자료를 내고 공식적으로 문제제기에 나섰다.
공노조 여수지부는 '비리가 많다'고 비유된 여수시보건소는 지난해 안전행정부, 전남도 등의 감사를 수차례 받았지만 공금횡령이나 심각한 회계질서 부정행위가 단 한것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특채비율이 높다'는 A 과장의 주장에 대해 예전의 공직임용 특성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로, 그것도 지난 2004년 이후에는 단 한명의 특채자도 없었다며 "A 과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A 과장은 "본인은 여수보건행정 발전을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현황을 분석하고 직원들과 소통했을 뿐이다"면서 "표현이 다소 강했을지 모르지만 여수보건행정의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내용으로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A 과장은 지난 8월 19일자로 보건소로 자리를 옮긴 이후 한달 넘게 공석인 보건소장 직무대리를 맡아왔다.
지난 2009년 여수시 노사산단 협력관이던 당시 발생한 여수산단 석유화학업체 노조 파업에 대해 "4년간 노사 무분규 도시의 위상을 깨지게 했다"는 등의 노조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경질되기도 했다.
출처 : 전남일보 / 이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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