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이 더내고 덜받는 쪽으로 바뀌는 '연금 개혁'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둘러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공무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교원과 경찰, 중앙부처, 지자체 공무원 등 직역을 불문하고 '명퇴 바람'의 파장이 거세다.
지난 25일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의 명예퇴직자가 312명으로, 지난해 대비 80%(137명)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이라고 예외는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명예퇴직한 경찰 공무원은 1573명이었고, 내달 말 퇴직하겠다고 신청한 경찰관은 672명이다.
명퇴자는 이미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명퇴 신청자는 25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교원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올들어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은 모두 1만33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124%나 증가한 수치다.
공무원연금 개혁 소식이 본격적으로 전해지던 8월의 경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정부의 연금개혁 조치가 아직 논의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명퇴로 대표되는 공직사회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27일 긴급회의를 열고 "공직사회가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통분담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새누리당의 요청을 받아 연금 개혁안을 작성한 김용하 한국연금학회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전격 사퇴했다.
출처 : 신아일보 / 전호정 기자 aramug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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