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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도지사, 566돌 한글날 경축식 경축사
우근민 도지사, 566돌 한글날 경축식 경축사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2.10.09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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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6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우근민 도지사가 경축사를 하고 있다.
566돌 한글날 경축식이 9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렸다.

기관단체장, 공무원, 학생 등 4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훈민정음 서문 봉독, 한글발전 유공자 표창과 우근민 도지사의 경축사로 진행됐다.

▲ 제566돌 한글날 표창대상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한 한글날 노래 제창도 실시했다.

우 지사는 경축사에서 “선조들의 지혜,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는 제주어를 아끼고 활용하는 것이 한글을 더욱 가치 있게 보전하는 길이다”며 “훈민정음 반포 566돌을 맞이해 우리 겨레의 보물이자 세계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도민여러분!
이 자리를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어
세상에 알린지 오백육십육돌이 되는 한글날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6. 11. 4일
최초로 한글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여든일곱해 동안 한글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애써 오신 선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한글을 빛낸 공로로
오늘 수상하신 분들께도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 정부에서 정한 한글날의 핵심가치는
‘나눔과 누림’입니다.

이것은
세계인이 한글을 함께 배우고 사용하여
한글의 가치를 현실 생활과 체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누리는 실제적 가치를
강조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한글은
백성에 대한 지극한 사랑으로 탄생했습니다.
그래서 훈민정음은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유네스코에서는 지난 1986. 6월
세종대왕상을 만들어
지구촌의 문명퇴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단체나 개인을 선정하여
세종대왕상을 수상해 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한글의 위대함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류의 세계화가 시작되면서
한글은 ‘한민족의 언어에서 세계 속의 언어’로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전 세계
한국어 교육통합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는
‘세종학당’은
세계 각대륙 43개국 90개소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세종학당은 최근 1년 사이 14개소가 급증할 정도로
외국의 한국어 학습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에 따르면
한국학 강좌를 개설한 대학은
1990년 32개국 151개 대학에서
2005년 62개국 735개 대학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봐도
한글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열기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하여
한글을 공식문자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566년을 계승해온 한글이
문자혁명의 새로운 씨앗을
뿌리내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제 한글은 우수성과 과학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인과 함께
사용해야 할 문자로 꽃피울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한글이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한글을 아끼고
정성스럽게 나무와 금속에 새겨
보급하고자 했던 선조들,
적극적으로 배우고 나누고자 했던 백성들,
사대주의와 일제의 침략 속에서도
굴복하지 않은 선각자들의 헌신 덕분에
우리가 한글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한글을 누리고 한글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한글이 창제되고
566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당시의 말을 일상생활 언어로 쓰이고 있는 곳은
우리 제주도 뿐입니다.

그래서, 민선5기 제주도정은
한글의 브랜드가치를 드높이는데
힘써 나가고 있습니다.
우선 「제주특별자치도 공인」을
60여년 만에 기존 ‘한글전서체’에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자체’로 변경하고,
오늘 한글날부터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재> 안내판 문구 바루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4천만원을 들여
도내 모든 문화재 안내판 문구 및 내용을
일제 조사 완료하였으며
이에 따른 정비 등을 통해
올바른 한글 사용 환경조성에
이바지 해 나가고 있습니다.

늘어나고 있는
다문화가정과 외국인유학생들을 위해
현재 6회째로 맞고 있는
“외국인 한국어말하기대회”도
한국어능력 향상과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어느 중앙언론사에서
「시한부 진단, 제주어 투병보고서」라는
특집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이제 제주어로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주들 간에
말이 안 통한다는 것입니다.
제주어를 살리는데 앞으로 10년 정도가 남아 있고,
이 시간이 지나
제주어 구사자들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제주어는 소멸될 수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제주어는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훈민정음의 살아 있는 화석에 비유될 정도로
고대 글자와 어휘가 상당수 남아 있습니다.

다른 지방 방언을 동시에 사용하고,
몽골, 중국, 일본어 등에 사용된
문자나 개별적 표현 따위를 혼합해 쓰는
매우 독특한 언어가 제주어입니다.

그리고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다섯 단계 중 네 번째 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등록한 것은
국제사회가 제주어를 문화유산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민선5기 제주도정에서는
제주어 보급과 체계적인 연구를 위하여
지난 2011. 4월부터 제주어보존육성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는 제주발전연구원 내
“제주학연구센터”를 설립하여
제주어 전담연구원을 채용,
제주어 연구기반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어 홍보를 위하여
제주어 속담캠페인 라디오방송, 제주어인터넷방송,
제주어강좌, 제주어소식지, 제주어 축제 등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 해 말까지
제주어발전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서
제주어의 가치보존과 사용확산,
제주어의 문화유산보전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정부에서 한글 정책과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어에 대한 연구와 보전 지원이 이뤄지도록
절충을 해 나가겠습니다.

여러분, 말보다 실천이 우선입니다.

선조들의 지혜, 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는
제주어를 아끼고 활용하는 것이
한글을 더욱 가치 있게
보전하는 길이라는 차원에서
제주어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훈민정음 반포 566돌을 맞이하여
우리 겨레의 보물이자
세계의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한글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가져주실 것을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10월 9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우 근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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