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헤럴드경제가 단독 보도한 ‘서울시의회 공무원 막말 논란’ 파장으로 대기발령을 받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박용훈 수석전문위원을 일부 행자위 직원들이 조직적인 감싸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이 워낙 큰데다 민감해 자칫 본인들에게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박 수석의 막말 보도에 대해 신속히 처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추석 연휴 때에도 비상근무하며 막말 확인과 증거 수집에 나섰으나 일부 행자위 사무처 직원들이 “막말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고 11일 밝혔다.
감사관실 한 조사관은 일부 직원들은 성희롱, 욕설 그리고 박원순 시장 비하 등에 대해 사실을 인정했으나 대부분은 들은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에따라 헤럴드경제에 음성파일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같은 현상을 시의회의 인적구성이 주류인 전문직과 비주류인 행정직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행정직은 잠시 머무르다 떠나게 되며 이후 시의회 행정감사를 받는 피감자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주류의 입장은 사건을 축소시키려하고 있으며 비주류는 향후 벌어질 불이익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헤럴드경제는 취재원이 드러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어 음성파일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서울시와 시의회가 자정능력이 없다고 판단, 신원이 노출되지 않는 1차 욕설 음성파일을 공개키로 했다.
특히 “박원숭이는 서울대공원에서 데려가야 한다”는 발언은 그 이야기를 들은 서울시 과장에게도 확인한 부분이다.
서울시 과장도 ‘그런말을 듣고 가만히 있었냐’는 비난의 우려가 있어 신분 노출을 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행자위 직원들의 대부분은 낙하산으로 임용된 박용훈 수석전문위원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본지가 첫 보도에서 “이 X새끼 인사를 똑바로 해야지 하기 싫으면 하지마, 니 옆에 있던 6급도 그렇게 해서 쫒겨 났어”라고 공개했듯이 자기 사람이 아니면 욕설과 부당한 업무지시로 쫓아내기 일쑤였다.
다른 음성 파일 역시 막말논란을 부인키는 어려워 보인다.
시의회 별정직과 계약직은 과거부터 시의회 의장이나 의장 출신 당에서 낙하산으로 내려온 직원들이 상당수 있다.
실제 음성파일을 들어보면 박 수석이 성희롱적 발언을 했을때 모두들 웃으며 좋아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로 볼때 박 수석이 파면되면 자신들의 안위도 위태롭다는 판단 때문에 막말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1차 음성파일 공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막말을 부인할 경우 같이 있었던 사람들도 노출될 수 있는 동요 ‘산토끼‘를 남성성기로 개사해 부른 동요파일을 2차로 공개할 방침이다.
이 동요는 음란행위를 한 제주지검장 보도를 보며 여직원들도 있는 가운데 박 수석이 “여고생 앞에서 XX를 꺼내 놓고”, “XX를 슬라이스로 썰어버려야”라고 말하며 노래를 불었다.
또 한 여직원한테는 “남편한테 엎어치기 많이 당했냐”고도 하는가 하면 심지어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대통령)가 7시간 동안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이거(손으로 표현한듯) 하느라고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셸 위 골프경기를 보면서는 가족관계를 이야기를 하면서 “형사취수(兄死娶嫂)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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