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총 본산인 금수원에서 수백만 원 상당의 소나무를 기증받은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안성시청의 간부공무원이 수년 전부터 금수원을 드나들며 각종 행사품과 식사접대 등을 받아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공무원은 금수원 관리책임자인 이석환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금수원 측과 지속적인 교류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4월 24일부터 잠적한 상태이다.
1일 안성시에 거주하는 A씨는 뉴스1과 통화에서 이 같은 사실들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안성시청 B과장은 수년전부터 이석환 상무와 같은 안성시 신소현동 (코아루)아파트에 거주하면서 금수원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석환씨는 금수원에서 주최하는 다판다 사은행사나 유도대회, 각종 체육행사가 있을 때면 B과장과 동료 직원들을 불러 식사접대와 각종 사은 행사품 등을 제공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금수원 측이 각종 불법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해당 공무원들을 금수원 내부로 의도적으로 끌어 들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부분이 임야와 농지로 둘러싸인 금수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B과장이 속한 부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A씨는 “(안성시청이)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금수원 사태가 커지자 산지와 농지를 불법훼손한 사실을 뒤늦게 찾아냈다”며 “타 부서도 아니고 관계 공무원이 수년간 금수원을 드나들면서 해당 사실을 몰랐다는 게 말이나 될 법한 소리냐”고 지적했다.
안성시청 직원들이 금수원을 자주 왕래했다는 사실은 금수원 관계자의 입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금수원의 한 관계자는 “행사 때가 되면 (안성시청)공무원들이 (금수원)이 곳에 자주 찾아온 사실이 맞다”며 “평일에도 식당에 들러 식사를 하고 가는 공무원도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1은 B과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안성경찰서는 B과장이 금수원 관리책임자인 이석환 상무를 통해 돈을 받았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에 따르면 B과장은 지난해 6월 안성 당왕동 공원조성 공사 과정에서 금수원 핵심인물인 이석환 상무를 찾아가 약 300만원 상당의 소나무(4~5그루)를 기증하라고 요구한 혐의다.
경찰은 소나무를 식재한 조경업자와 B과장과의 대질신문을 통해 당시 이석환 상무가 조경업자에게 300만원을 건넨 영수증을 확보한 상태다.
출처 : 뉴스1 / 이윤희 기자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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