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 있는데 공무원들은 이 곳에 앉아서 뭐하는 거냐.”
‘장성 요양병원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수습에 나선 장성군과 병원 관계자들의 소극적인 태도에 분노했다.
28일 오전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요양병원 앞에 설치된 장성군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한 유가족이 공무원들을 향해 “도대체 이곳에 앉아서 뭐하는 거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 남성은 “유가족 대기실조차 만들어 놓지 않은 채 대책본부라는 모양새만 갖춰놓고 병원 확인만 하고 있다”며 “21명이 숨지는 사고가 났는데 아무런 설명도, 사과도 없다”고 반발했다.
항의 이후에야 대책본부는 병원 본관 1층에 유가족 대기실을 서둘러 설치됐다.
또 다른 유가족은 광주 첨단병원·수완병원 등 10여 곳에 흩어져 있는 21명의 사망자를 한 곳에 모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초기 구조가 미흡했다는 성토도 이어졌다. 화재로 아버지를 잃은 한 중년 여성은 “숨지거나 병원으로 이송된 치매 환자 대부분이 혼자서도 거동을 할 수 있는 상태였다”며 “화재 초기에 직원들이 제대로 대피를 시켰다면 이처럼 큰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가족도 “당시 병원 관계자들이 제대로 근무를 서고 있었는지, 구조 작업에서 잘못은 없었는지 밝히라”고 따졌다.
참사가 발생한 효사랑요양병원의 이형석 원장은 “귀중한 생명이 희생된 점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광주일보 / 김용호기자 yo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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