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애도기간 중 충북도를 비롯해 단양군, 청원군, 청주시 등 도내 일선 지자체들이 전방위적으로 해외관광·연수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전행정부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의 물결이 온 국민에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청 한 간부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다.
청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자정 12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 인근 도로에서 충북도청 5급 공무원 A(56)씨가 술에 취해 자신의 K7차량을 몰던 도중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충북지사 담벼락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A씨가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해 공직자들의 대외 활동 및 공무원 신분을 망각하는 행동 등을 자제해 달라는 안행부 지침과 이시종 충북지사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이에 아랑곳 없이 음주사고를 저질러 충북도 공직기강 해이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음주운전 사고를 낸 충북도 공무원을 엄중문책하겠다고 1일 밝혔다.
충북도는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문책하고, 연휴기간 안전사고에 대비해 주요 상황관리를 위한 실·국장 비상근무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철밥통'으로 명명되는 공직사회의 민낯은 국민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민들은 "충북도를 비롯해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은 세월호 애도기간 중 장기근속 공무원과 가족들이 지난 주 8박 9일 일정으로 동유럽, 서유럽 3개국 여행에 나섰다는 얘기를 믿어야 할지, 이 같은 보도를 접한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며 "어느 나라 국민이고 어느 나라 공무원들인가 반문하기 조차 어려울 정도다. 변명은 그야말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박모(42)씨는 "그러잖아도 정부의 세월호 사고 처리 미흡에 대한 원인(原因)으로 해이해진 공직기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며 "충북도 공무원 및 일선 지자체 공직자들의 기강해이는 잊을만 하면 터져 나온다"고 비난했다.
또한 청원군 가덕면 이모(62)씨도 "이같은 공무원들의 관광성 연수·외유, 음주사고 등 공직기강 문제가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는지 반증하며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고 분개했다.
출처 : 중부매일 / 이민우 기자 minu@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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