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전북 부안읍 외곽에 홀로 살고 있는 정우종 할아버지(78)의 적적한 집안이 뜻하지 않은 손님들의 방문으로 시끌해졌다.
이들의 손에는 이날 생일을 맞은 정할아버지를 위한 선물과 케이크가 들려 있었다.
손님들은 빙 둘러앉아 생일축하 노래와 '건강하시라'는 덕담을 건네며 한참을 머물다 돌아갔다.
정할아버지는 "찾아올 사람이 없는데 여러 사람이 찾아와 놀랐다"면서 "나조차도 잊고 있었던 생일을 챙겨줘 염치없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마다 홀몸어르신 생일상 찾아드리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는 부안군 부안읍사무소가 올해도 지역내 어르신 10명을 선정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부안읍사무소는 한정된 예산에서 별도의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하자 사무실에서 발생하는 폐지를 모아 이를 판매한 대금으로 행사를 치러오고 있다.
여기에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도 행정기관의 아름다운 뜻에 동참하는 의미로 주어온 폐지를 보태고 있다.
한홍 부안읍장은 "비록 크지는 않지만 직원들의 정성으로 마련하는 자리여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어르신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출처 : 뉴스1 / 김대홍 기자 95minky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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