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대구시가 마련한 ‘녹색환경의 날’ 행사는 ‘자가용 안 타는 날’로 진행됐지만 일부 공무원들의 불참으로 빛이 바랬다.
대구시는 지난 17일부터 1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하고 ‘저탄소 친환경생활 실천을 위한 다짐대회’, ‘자전거 캠페인’ 등을 개최한데 이어 이날 ‘녹색환경의 날’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이 ‘불편’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차량을 운행, 출근함으써 2% 부족한 행사가 됐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대구시청은 대중교통과 셔틀버스를 이용한 직원들이 출근을 서두르고 있었다.
반면 대구시청 공영주차장과 마주하고 있는 사설 D 주차장은 좁은 공간에 차를 대고자 하는 승용차들로 줄지었다.
D주차장에서 차를 댄 대부분의 발걸음은 시청으로 향해 차를 끌고 온 공무원들이 사설주차장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D주차장 관리인은 “시청관계자들의 차량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께는 시청광장 부근 편의점 등에 차량을 대고 시청으로 뛰어가는 직원들도 있었다.
시청 공영주차장에도 오전 8시 40분부터 오전 9시까지 6대의 차량이 약 3~4분여의 간격을 두고 주차했다. 오전 8시 43분께 들어온 차량에는 주차관리원이 뛰어와 인사를 해 고위공직자가 아닌가하는 의혹을 낳기도 했다.
시청근처 은행을 다닌다는 K(여·25)씨는 “복잡한 시청 주차장이 한적해 친환경 생활 분위기를 유도했지만 일부 공무원이 행사에 동참하지 않아 아쉽다”고 꼬집었다.
시청 관계자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된 행사”라며 “거리 등의 문제로 몇몇 직원들이 차량을 가지고 온 것 같은데 다음부턴 완벽한 캠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대구신문 / 지우현기자 ju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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