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암시 유서·USB 남겨…
경찰 분석나서비리의혹을 받아오다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던 충남 홍성군청 공무원이 숨진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충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8분쯤 충남 보령시 청소면 성연리 오서산 인근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홍성군청 공무원 박모(57)씨가 숨져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나무를 하기 위해 산에 오르는데 어제부터 세워져 있는 차량이 수상해 확인해 보니 운전석에 남성이 숨져있는 것이 보였다"고 진술했다.
발견당시 박 씨는 자신의 SUV 차량 운전석에 앉아있었으며 차량 내 짐칸에는 연탄을 피운 흔적이 남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씨가 남긴 유서와 USB 저장장치도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박 씨의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죄는 죽음으로 갚겠다"는 마지막 심경이 담겨있었다.
또 "USB를 남기니 분석을 부탁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0년 광천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해 업자와 공무원간의 뇌물수수 등 비리의혹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벌여왔으며 해당사업 담당부서장으로 근무했던 박 씨도 조사대상에 포함시켰다.
경찰이 해당부서 공무원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자 박 씨는 지난 12일 돌연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경찰은 박 씨가 비리의혹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되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잠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잠적했던 박 씨가 사체로 발견됨에 따라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서와 USB를 분석해 비리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출처 : 대전일보 / 김석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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