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 관련 격무에 시달리던 진천군의 40대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진천군 주민복지과의 정석철(42·사회복지직 7급)씨가 12일 오후 8시 30분께 퇴근도중 집 앞에서 갑자기 쓰러져 현재 청주시내 종합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정씨는 다행히 의식은 찾았으나 신체의 한쪽 기능이 마비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격무는 한동안 과로사로 이어질 정도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씨는 지난 2000년 공직에 발을 디딘 이후 15년 동안 줄곧 사회복지분야에 근무하면서 남다른 열정과 친절 봉사로 칭찬이 자자하다.
특히 2010년부터 현재까지 진천군 노인복지 업무 주무관으로 맞춤형 노인복지서비스 체계구축을 위해 군내 경로당 270여 곳과 사회복지시설 17곳을 관리하고 있다.
사회복지 관련 업무가 늘면서 1주일에도 몇차례의 야근은 당연할 정도였다.
여기에다 지난달 27일 진천에서 AI 발생하면서 쓰러지는 순간까지 야근을 거듭했다.
정씨가 맡은 AI와 관련된 주된 업무는 방역초소에 급식배달이다.
정씨는 2인 1조로 하루에 세차례씩 10여곳의 방역초소를 방문해 급식을 배달했다.
내근을 할 경우엔 급식배달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다른 애로사항을 파악했다.
살처분 현장에도 투입됐다.
정씨는 설 다음 날인 지난 1일 진천군 이월면의 한 농장에서 오리를 살처분하는 데 동원 됐고, 이날도 살처분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었다.
정씨와 함께 야근을 한 정덕희 노인장애인팀장은 "보통 밤 10∼11시까지 야근을 했으나 어제는 전산장비 이상으로 그나마 일찍 끝내고 밤 8시 조금 넘어 들어갔다"며 "10여년 동안 병가 한 번 안낼 정도로 성실한 공무원이지만 최근 전 직원들이 잇따른 AI 살처분 현장과 방역 초소 투입돼면서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 힘들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지역에서는 3개 농가에 AI가 발생해 이날까지 51만 마리를 오리와 닭을 살처분했고, 19만 마리의 닭을 더 살처분해야 한다.
출처 : 중부매일 / 박익규 기자addpark@jbnews.com
저작권자 © 채널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