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나의 청렴 멘토, 근검
[기고] 나의 청렴 멘토, 근검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21.04.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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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석 제주특별자치도 생활환경과
김은석 제주특별자치도 생활환경과
▲ 김은석 제주특별자치도 생활환경과 ⓒ채널제주

나의 멘토는 재상(宰相) 안자(晏子)이다.

그의 키는 140㎝도 되지 않는 단신이었지만 중국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영공, 장공, 경공까지 세 왕을 모시며 약 40년 동안 제나라 정치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초(楚)나라 왕은 사신인 안자를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어서 일부러 제나라 출신 범죄자를 안자 앞에서 심문했다. “제나라 사람들은 도둑질에 능한 모양이지요?”왕의 의도를 알아챈 안자는 “귤이 회남에서 나면 귤이 되지만 회북에서 나면 탱자가 된다고 합니다. 제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 중에는 도둑이 없습니다. 그런데 초나라에만 가면 도둑질을 하게 되니...” 초왕은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나왔다.

그는 재상이 된 뒤에도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았으며, 식사 때 상에 고기반찬이 오르는 경우가 드물었고, 식솔들에게 비단옷을 입지 못 하게 했다고 한다. 또한 한 벌의 옷을 30년이나 계속해서 입어 ‘안영호구(晏嬰狐裘)’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검소한 생활을 했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이 ‘만약 안자가 살아있다면 그의 마부가 되어도 좋다’라고 칭송한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제주는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외부청렴도 3등급, 내부청렴도 2등급, 종합청렴도 3등급 상승하며 가장 좋은 점수로 최고 순위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신도시 사업을 집행하는 기관인 LH에서 일부 직원들이 3기 신도시 예정 부지에 땅 투기를 했다는 의혹으로 국민적 공분(公憤)을 사고 있어, 도민들의 공직자에 대한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청렴을 외치는 우리들의 아우성이 자칫‘공염불(空念佛)’로 비춰질 공산(公算)이 있다.

그럼 우리가 청렴을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근검한 생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호구(狐裘): 여구 겨드랑이 밑에 있는 털로 만든 갖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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