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을생 전 서귀포시장, ‘옛 절터, 그 자리의 미학’ 사진전 개최
현을생 전 서귀포시장, ‘옛 절터, 그 자리의 미학’ 사진전 개최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11.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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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사지 보령
▲ 성주사지 보령 ⓒ채널제주

현을생 전 서귀포시장(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이 11원 5일부터 11일까지 제주시에 위치한 아트인 명도암에서 ‘옛 절터, 그 자리의 미학’ 사진전을 연다.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현 전 시장은 ‘옛 절터, 그 자리의 미학’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10여 년 전부터 찾아다닌 국내의 옛 절터 모습을 흑백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거대했던 왕궁터에 남아 있는 기단석과 다양하게 출토된 잔해물들, 완전히 폐허된 절터에서 온건히 지키고 있는 석탑의 장대한 모습 등 쓸쓸하지만 마음의 위로를 주는 옛 절터의 모습을 감상해볼 수 있다.

회암사지 양주
▲ 회암사지 양주 ⓒ채널제주

현 작가의 작품 안에서 폐허가 된 빈 절터를 아우르고 있는 대자연은 오히려 꽉 찬 느낌을 주고, 석탑의 고고함을 감추려는 듯 계단에 떨어진 낙엽들은 하나의 풍경이 됐다.

익산 미륵사지, 충주 미륵사지, 보령 성주사지 등 전국 곳곳에서 만난 옛 절터는 흑백으로 담겨 더욱 고즈넉한 감성을 자아내고 있다.

현 작가는 “비어있는 폐허지에서 꽉찬 느낌과 또 다른 미학의 극치는 내 마음의 양식에 한계가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며 “언젠가는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이 빈 자리의 미학이 사라질까봐 두렵다”고 했다.

또 “우리나라 건축과 역사의 정체성이 되어준 이 절터의 미학이 온전하게 보전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을생 작가는 1955년 서귀포시 신효동에서 태어나 1978년 제주카메라클럽에 가입했으며 1993년부터 2년간 회장을 역임했다. 제9회, 11회 제주도미술대전 사진 부문 최우수상 수상, 제2회 전국 제물포 사진대전, 부산 사진 공모전 입선, 1987년 ‘제주 여인 시리즈1’을 시작으로 제주 여인 시리즈 개인전을 네 차례 개최했다. 저서로는 ‘제주성읍마을’(1990), ‘제주여인들’(1998), ‘풍경소리에 바람이 머물다’(2006), ‘현을생-제주여인들’(2014) 등이 있다.

1974년 공직에 입문해 제주도청 환경국장, 서귀포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 서귀포시문화도시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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