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그루에서 펴낸 《제주 생활사》, 2020년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선정
한그루에서 펴낸 《제주 생활사》, 2020년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선정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11.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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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활사 표지
▲ 제주생활사 표지 ⓒ채널제주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생활사 연구가 문헌과 자료에 의존하기보다는 오래전 제주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어르신들의 기억, 가르침, 당부의 말들을 기록하며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출판사인 한그루에서 펴낸 《제주 생활사》가 2020년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에 선정됐다.

‘학술진흥’과 ‘문화와 예술이 풍요로운 사회’를 기치로 롯데장학재단에서 주최하는 롯데출판문화대상은 총 상금 2억 500만 원 규모로 이루어지며, 3회째를 맞은 올해 공모에는 총 207개 출판사에서 813종의 도서가 답지했다. 대상은 선정하지 못하였으나 8종의 본상 도서와 2종의 특별상 수상 도서, 공로상이 선정됐다.

본상에 선정된 《제주 생활사》는 지난 2016년 제주 지역 출판사인 한그루에서 출간됐다. 서민 생활사 연구자인 고광민 선생의 제주 생활사 연구를 담은 책으로, 주류의 역사나 정치사회사가 아닌, 고단한 생업의 현장에서 하루하루를 꾸려나갔던 옛 제주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그 속에 담긴 지혜를 전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제주 생활사 연구 범위를 새마을 운동 이전 시기인 원초경제 사회로 한정하고 있다. 그 시대에는 제주도의 독특한 자연풍토에서 창조하고 계승한 지혜와 기술이 효율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이다.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그 삶의 모습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되고, 잊히게 되었다. 오랫동안 저자의 관심은 옛 제주도 사람들의 지혜와 삶의 방식이 담겨 있는 원초경제 사회 삶의 모습을 발굴하는 것이었다. 전통적인 삶의 방식은 유물과 유적, 문헌만으로는 제대로 알기 어렵다. 저자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온전히 남아 있는 지식을 기록하는 데 오랜 시간을 들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생활사 연구가 문헌과 자료에 의존하기보다는 오래전 제주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어르신들의 기억, 가르침, 당부의 말들을 기록하며 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기록에는 마을의 원풍경과 공동체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있고, 지금의 어느 장치보다 정교하고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 작동하고 있다. 저자는 그 어르신들을 ‘제주 생활사 스승들’이라고 부르며 열명하고 있다.

이 책은 지금의 제주를 더 깊게 알기 위한 길잡이일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사에 두루 적용하여도 손색없는 지혜가 담긴, 즉 자연과 사람이, 사람과 또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게 하는 시발점이 되리라 믿는다.

한편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의 경우, 저자와 출판사에게 각각 상금 1천만 원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11월 26일 오후 3시 30분에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저자소개|고광민

1952년 제주 출생. 서민 생활사 연구자.

저서: 《제주도 도구의 생활사》, 《동의 생활사》, 《고개만당에서 하늘을 보다》, 《마라도의 역사와 민속》, 《섬사람들의 삶과 도구》, 《흑산군도 사람들의 삶과 도구》, 《제주도 추는굿》, 《돌의 민속지》,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제주도포구연구》 등.

출판사 소개 | 한그루

한그루는 2008년에 제주에서 문을 열었다.

한 그루 나무를 아끼는 마음으로, 나무에게 부끄럽지 않을 책을 만들고자 지역에 뿌리를 둔 출판사로서 제주의 땅과 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새겨 듣고 전한다. 섬의 아픈 역사와 이곳에 태를 묻고 살아온 사람들의 귀중하고 오랜 지혜가 담긴 문화자산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누구나 지역의 이야기를 읽고 전하게 되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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