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도구의 생활사》 ‘2020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제주도 도구의 생활사》 ‘2020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0.07.28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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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도구의생활사 표지
▲ 제주도도구의생활사 표지 ⓒ채널제주

제주도의 도구를 통해 서민 생활사를 살핀 《제주도 도구의 생활사》가 ‘2020년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 사업은 출판사의 좋은 책 출판 의지를 진작하고 국민의 독서문화 발전을 위해 마련되었다. 선정된 도서는 일정 부수를 구매하여 공공도서관 등에 보급한다.

이 책은 원초경제사회 제주도에서 쓰였던 도구들을 통해 그 생활사를 살피고 있는데, 원초경제사회란 삶에 필요한 자원을 자연에서 마련하여 살아갔던 때를 이른다. 원초경제사회의 도구는 ‘일할 때 쓰는 연장’을 뛰어넘어 공동체가 만든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의식주 도구의 생활사’에서는 모자, 신발, 방아, 초가집, 지붕, 조명 등을 통해 일상생활 속의 의식주 도구를 살폈다. 특히 한반도와의 비교 교찰을 통해 제주문화의 특징을 보여준다.

2장 ‘생산 도구의 생활사’에서는 ‘탐라순력도’ 속의 해녀를 통해 해녀의 생산 도구와 생활사를 들여다본다. 또한 방울과 낙인 등 제주의 방목 문화에 따른 삶과 도구의 문제에 접근한다.

3장 ‘운반 도구의 생활사’에서는 ‘인력, 우력, 마력’으로 운반 동력을 구분하여 들여다보고, 여성들의 대표적인 운반 도구인 ‘구덕’과 ‘차롱’의 전승 실태를 들여다본다.

4장 ‘도구 생산의 생활사’에서는 새당(안덕면 덕수리의 옛 이름) 보습의 생산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푸는체, 맨촌(제주시 도련2동)에서 생산되던 명품 대그릇인 맨촌구덕과 맨촌차롱을 살펴본다.

5장은 제주도 안덕면 감산리 ‘민속자료실’의 도구를 조사하고 여러 어르신들의 가르침을 기록하여 정리했던 1999년의 원고를 고쳐 쓴 것이다. 감산리에서 전승되었던 도구를 기능적으로 분류하고 각 도구에 설명을 다시 붙였다.

제주도의 ‘ᄀᆞᆯ갱이’를 만든 ‘불미쟁이’와 강원도의 ‘양귀호미’를 만든 대장장이는 도구 사용자의 뜻에 따라 일정한 도구를 생산하는 생산자에 불과하다. 이 도구들은 주어진 풍토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창조한 것이다. 이처럼 삶과 문화를 공유하는 공동체의 산물로서 원초경제사회 때의 전통 도구는 그 시대의 생활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거울인 셈이다.

고광민 작가는 1952년 제주도 출생. 서민 생활사 연구자. 저서 《동東의 생활사》, 《고개만당에서 하늘을 보다》, 《마라도의 역사와 민속》, 《제주 생활사》, 《섬사람들의 삶과 도구》, 《흑산군도 사람들의 삶과 도구》, 《조선시대 소금생산방식》, 《돌의 민속지》, 《제주도의 생산기술과 민속》, 《제주도 포구 연구》, 《사진으로 보는 1940년대의 농촌풍경》, 《한국의 바구니》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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