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한 칼럼](11)'화아분화(꽃눈분화)의 오류'
[김진한 칼럼](11)'화아분화(꽃눈분화)의 오류'
  • 채널제주
  • 승인 2018.05.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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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한 칼럼니스트

귤(과일)나무가 꽃이 피도록 하는 어떤 특정 물질을 만들어서 나무줄기의 일정한 곳에 저장해 두었다가 시기가 되면 꽃이 피는 현상을 일컬어 ‘화아분화(花芽分化)’라고 한다.

이를 농업용어 사전에서 전문적인 용어를 써서 표현한 내용을 찾아보면 「발육 중에 있는 정아 및 액아는 왕성하게 장차 엽으로 될 원기를 형성하고 있으나, 어떤 시기가 오면 엽의 원기형성을 중지하고 장차 발육하여 꽃으로 되는 화아형성을 개시하며, 이것을 화아분화라고 말함, 꽃눈분화 (농촌진흥청)」 라고 나와 있다.

이 전문적인 표현을 좀 더 일반적인 말로 바꿔서 옮겨보면 다음과 같이 쓸 수 있다. 『발육하고 있는 정아 및 액아는 장차 잎으로 될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나, 어떤 때가 오면 잎이 되는 에너지형성을 중지하고, 장차 발육하여 꽃이 되고자 하는 꽃눈 형성을 시작하는데, 이것을 화아분화 혹은 꽃눈분화라고 한다.』

농업전문가에 의해 정의된 용어이므로 한 점 오류없이 그대로 잘 맞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이를 감귤나무의 꽃이 피는 현상에 그대로 적용하면 낭패를 겪게 된다. 왜냐하면 나무에서 실재로 꽃이 피는 현상과 정의된 이론적인 내용과는 사뭇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괴리현상을 단락으로 나누어서 자세히 들여다보며 잘못된 오류를 찾아보자.

가) 용어정의에 표현된 자체 오류

① 발육 중에 있는 정아 및 액아는 왕성하게 장차 엽으로 될 원기를 형성하고 있으나

오류) 여기서 액아는 겨드랑이 눈이 확실하지만 정아는 꼭대기 눈을 말하는 정아(頂芽)인지 부정아(不定芽)의 반대 용어로서 정해진 눈을 말하는 정아(定芽)인지가 불분명하다. 줄기에서 눈이 모양이나 위치를 보고 분류할 때 액아(腋芽)와 측아(側芽) 그리고 정아(頂芽)이며, 새싹이 나오는 위치가 고정이냐, 변동이냐?에 따라 정아(定芽)와 부정아(不定芽)로 나누기 때문에 한글의 동음이어(同音異語)인 ‘정’자를 구분하지 않고 적용한 오류이다.

앞뒤 문맥으로 보아 ‘정아’는 꼭대기눈을 말하는 ‘頂芽’ 라고 판단되므로 다음과 같이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발육 중에 있는 정아(頂芽) 및 액아(腋芽)는 왕성하게 장차 엽으로 될 원기를 형성하고 있으나’

② 어떤 시기가 오면 엽의 원기형성을 중지하고 장차 발육하여 꽃으로 되는 화아 형성을 개시하며

오류) 통설에 의하면 생명체는 알고리즘이다. 식물도 하나의 생명체이므로 알고리즘이 된다. 따라서 알고리즘으로 해석하면 꽃눈분화는 잎이 되려는 에너지가 진행되다가 중단하고 꽃이 되려하는 알고리즘이 가동되어야 한다. 하지만 식물에서 잎이 발육되는 것을 중단하라는 명령 알고리즘은 무엇인가? 이것을 밝혀낸 바가 없는데 잎이 만들어지는 작동을 중단하였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오류이다.

또한 꽃으로 되고자 하는 화아형성을 개시한다고 하였는데 이 주체가 무엇인지,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 꽃이 되는 화아형성을 개시하는지가 불명확하다. 정아 및 액아가 자라서 화아형성을 한다는 것인지, 또 다른 제3의 물체를 통해 화아형성을 한다는 것인지가 불분명하다.

나무에서 화아분화 현상을 알고리즘으로 바라보면 1년생 식물이 꽃피는 현상을 그대로 차용하였고, 원천적으로는 꽃피는 현상에 대한 과학적 가정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나) 실재로 꽃피는 현상과 화아분화 정의가 불일치하는 오류

매년 봄이 되면 귤(과일)나무에 꽃이 핀다. 이 꽃피는 현상을 사진이나 영상 촬영 등을 통해 자세하고도 면밀하게 관찰해보면 농업용어 사전에 정의된 이론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난다. 대략 세 가지 정도인데 다음과 같다.

① 꽃눈분화는 정아와 액아에서 발생한다고 되어있지만 어떤 경우는 측아(側芽)에서도 꽃이 피기도 한다. 이처럼 측아에서도 꽃피는 현상을 화아분화 정의로는 설명해 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② 귤나무에서 꽃피는 현상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새싹발아와 꽃피는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이는 소위 전문가들이 주창하는 화아분화 정의에서 엽의 원기형성을 중지한다는 알고리즘의 오류가 분명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나무줄기에서는 잎이 되는 알고리즘을 중단하고 꽃이 되고자하는 알고리즘으로 전환되는 사건은 그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에 꽃피는 것과 새싹발아가 거의 동시에 이뤄지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꽃이 먼저 피는 경우도 많다.

③ 액아에서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을 따내면 그 자리에서 새싹이 발아하게 된다. 액아에 화아형성이 되어있다고 한다면 꽃을 따낸 그 자리에서 새싹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꽃이 다시 나오던지, 아니면 작동이 멈추어야 화아분화 정의에 합당한 현상이 된다. 하지만 꽃을 따내면 그 자리에서 새싹이 나온다는 것은 꽃이 피는 원리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다시 고찰해 보아야 한다는 것을 현상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로써 농업용어 사전에 정의된 화아분화에 대한 내용은 실재 귤(과일)나무에서 꽃피는 현상과는 아주 동떨어진 단지 ‘그럴듯해 보이는 엉터리 이론’이라고 봐야할 듯하다.

다음 편에 계속...

 

김진한 칼럼니스트는?

1968년 6월 생으로 제주 성산 삼달리에서 출생하여 삼달초교, 신산중, 금오공업고등학교, 금오공과대학을 졸업, 91년 육군소위로 임관하여 장교로 군복무 후 육군대위 전역, 2002년도 출생지로 돌아와 귀농 하였다.

이후 2004년 '제주대 최고농어업경영자과정', 2009년 '한국벤처농업대학' 등의 과정을 수료, 2004년~7년까지 '제주도정보화농업인연합회' 창립발기인 및 초대, 2대 사무국장을 역임 하는 등 쉼 없는 노력을 인정받아 2006년 '전국 농업인 홈페이지 경진대회 최우수 농림장관상','농촌진흥청장 표창', 2011년 '농업인 정보화 관련 유공 제주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상을 수상 하였다.

또한 여러 활동과 경험을 바탕으로 농업과 공학을 접목시키는 기술을 연구, 2015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2016년 '이동식감귤선별장치' 2017년 '감귤나무를 포함하는 과실나무의 전정방법' 등을 특허등록 하였다.

저서로는 2015년 '상대성이론과 식물역학'(하나출판), 2016년 '중력파와 식물성장법칙'(하나출판)이 있으며, 2018년에는 '전정법 개선으로 고품질 감귤생산 실용과제' 를 '대산농촌재단 농업실용연구총서7'에 발표 하였다.

<본 칼럼의 내용, 이론은 김진한 칼럼니스트 개인 연구 결과임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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