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달환 칼럼](96)옷 벗을 때 당신은 아름답다
[현달환 칼럼](96)옷 벗을 때 당신은 아름답다
  • 현달환 기자
  • 승인 2017.01.27 2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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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벗을 때 당신은 아름답다

                          초인  현달환

눈물이란 사죄의 옷을 벗을 때
무지함이란 인정의 옷을 벗을 때
고독이라는 허약함의 옷을 벗을 때
당신은
별처럼 눈부시다

벌거숭이어서가 아니라
나약한 인간이라는
동질감은 세상에서 아름다운
모습이어라

당신이 서있는 길 한복판에서
한동안
잃어버린 내 모습을 찾는다
잃어버렸던 내 본 얼굴을 찾았다

당신은
그 지저분한 옷을 벗을 때
가장,
아름답다
가장 찬란하다

▲ 현달환 시인/수필가 ⓒ영주일보

 동물세계에서 인간이 가장 나약함은 누구나가 인지하는 사실이다. 인간처럼 허약하고 나약한 존재가 어디 있으랴. 인간은 늘 심약한 존재였고 동물의 세계에서 우쭐대며 살았지만 사실은 인간처럼 의리 없고 비겁한 존재가 어디 있으랴. 인간은 늘 권모술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배신을 하며 복수를 해왔다.

생각해보라.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만큼 잔인한 존재는 없다. 인간만큼 무지한 존재도 없었다. 인간만큼 무서운 동물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우주가 탄생 후에도 인간만이 만물의 영장임을 만끽하며 사는 이유는 인간만이 가진 지독한 성질 때문이리라. 인간은 본시 태어날 때부터 그런 존재였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간만큼 또 완벽한 존재가 세상에서 존재하는 동물도 없기에 그만큼 인간이 다른 동물들을 거느리며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에게도 함정이 있고 약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그것은 무지라는 것이다. 스스로 가지는 무지. 그것이야말로 인간은 가장 나약함을 유발하고 그것이야말로 인간은 가장 더럽고 아니꼽고 치사한 존재라는 것이다. 무지함은 그렇게 인간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었던 것이다. 인간은 그 무지 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던가.

무지의 인간. 무지는 어리석다는 것이다.  그 무지를 인정할 때 우리는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무지를 깨우치는 것은 인정이다. 인정은 용기다. 용기는 무지함을 인정할 때 나오는 것이다. 그 무지를 인정할 때 비로소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되는 것이다. 그 무지를 인정할 때 본래의 모습이 나오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생각이 나온다.

우리는 시간이 흐른 만큼 나도 모르게 무지의 옷을 입고 또 껴입었던 것이다. 그 무지의 옷을 하나하나 이제 벗어야 한다.

어리석게도 무지함을 모른 나는 이제 벼랑이라는 절벽에서 찬바람을 맞고 있다. 아니 우리는 그 꼭대기에 올라 다시 새롭게 출발을 고하는 시간에 와있다. 이제까지 바람처럼 지나간 시간이 데려다준 지금, 나는 무지함에서 벗어나려고 애쓴다. 그러나 우린 지금까지 살던 오랜 습관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 한참이 걸린다.

한번은 우리가 무지함에서 발버둥을 칠 준비는 하고 있어야겠다. 그렇지 않은가? 당신은 얼마나 당신을 알고 있는지 새로운 해가 떠오르고 달이 뜨는 지금이라는 시간위에서 자문자답은 해볼 필요가 있다.
나로 인해 상처받은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오늘이란 시간속에서 고해성사라도 해봐야겠다. 우리는 잊어버리고 있는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다. 잊어버리는 모든 것들을 좀 더 늦춰보는 훈련을 해보자.

요사이 날씨가 감을 못 잡는 것처럼 우리들의 미래의 삶도 예측불허다. 그래도 당신은 무지의 옷을 벗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더욱더 아름다운 삶을 위한 우리들의 인생을 위하여 전진하자. 아름다운 사람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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