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회장의 미래전망인만큼…'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
구글 회장의 미래전망인만큼…'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
  • 나는기자다
  • 승인 2013.04.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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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안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연결될 것이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58) 회장은 최근 자신의 구글 플러스 계정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10년 내 새로운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세계인 모두가 온라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당장 굶주림 때문에 죽음의 위협을 느끼는 아프리카 난민들까지 연결된다는 것인가"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일부 있다.

슈미트의 말대로 세상 모든 사람이 연결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그는 23일 세계에서 동시에 발간된 자신의 첫 책 '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The New Digital Age)'에서 이 의문에 답했다.

소규모 신생 회사 구글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으로 키워낸 슈미트는 구글의 싱크탱크인 '구글 아이디어'의 소장 제러드 코언과 함께 쓴 이 책을 통해 80억 인구가 맞게 될 미래의 모습을 전한다.

컴퓨터 과학자이자 세계 선도기업의 임원인 슈미트, 미국 국무부 자문관을 지낸 외교와 안보 전문가인 코언은 각자의 영역에서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세계의 성장 지역과 낙후 지역을 두루 돌아다니며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부터 아프리카의 전투 참전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물들을 만나 대화하고 느낀 뒤 깨달은 내용을 담았다.

"휴대전화 구입은 이라크 국민이 해야 할 너무 많은 일들 가운데 가장 후순위처럼 보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라크 국민이 고달픈 현실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를 최우선 순위로 장만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17~18쪽)

두 사람은 2009년 가을 이라크에서 처음 만난다. 사담 후세인 정권의 몰락 이후 6년여 간 전쟁이 지속된 이라크는 이미 물리적인 인프라가 초토화된 상태였다. 대부분의 이라크인은 음식이나 물, 전기를 제대로 구할 수 없었고 일용품은 가격이 너무 비싸 살 수 없었다. 심지어 몇 년간 쓰레기조차 수거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그렇게 처절히 병든 땅에서, 놀랍게도 그들은 어디를 둘러보건 휴대전화가 눈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슈미트가 '2020년 안에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연결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들에 따르면, 2010년 대지진 이후 아이티에서 역시 단 며칠 만에 통신 기능이 복구됐다. 네트워크를 복구하는 것이 긴급구조보다 우선이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로 평가받는 북한에서조차 2012년 초까지 18개월 간 전화 가입자가 30만명에서 100만명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이제 먹고 사는 문제보다 연결성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판단하고 있다고 짚는다. 연결성을 확보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느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슈미트가 말하는 '디지털 시대'란 더 이상 기술 분야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 그 자체를 가리키게 된 것이다.

둘이 '디지털 기술로 인한 연결성의 확대'를 미래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지적하는 이유는 국가나 기득권층의 권력을 개인에게로 이양한다는 데 있다. 영웅이 사라진 시대를 맞게 될 것이어서 그렇다. 연결된 개인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상에 정보들이 넘쳐나게 되고, 그로 인해 지난날의 사소한 잘못이 속속 드러나 지도자들이 영웅의 지위를 잃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 과거에는 소수의 정의로운 인물이 혁명의 선봉에 섰지만, 이제는 체제에 분노를 느끼는 수많은 개인이 각자 일어설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짚는다.

슈미트는 "불평등이나 권력의 남용을 없앨 수는 없다. 하지만 기술을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권력이 개인의 손으로 이양되도록 도울 수 있으며 개인들이 기꺼이 그것을 받으리라 믿는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는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기자, 재정경제부 해외경제 홍보담당을 거쳐 로이터 통신사에서 국제뉴스 번역팀을 맡고 있는 이진원씨가 옮겼다. 472쪽, 2만원, 알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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