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7일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미 대사 죽음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지도자 사망을 동등하게 비교한 것과 관련해 "그가 새롭게 저급한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비난했다.
유엔 주재 미 대표부 에린 펠턴 대변인은 "무가베가 우리의 '최선'과 '최악'을 냉소적으로 비교했다. 이는 어처구니없고 소름이 끼친다"고 밝혔다.
펠턴 대변인은 "스티븐스 대사는 최고의 미국인을 상징하며 사람들을 분열하지 않고 통합하는데 평생을 보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 등 미국인 4명은 지난 11일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으면서 사망했으며 카다피는 1년 전 반군에 의해 사살됐다.
무가베 대통령은 전날 밤 유엔총회 연설에서 "카다피의 사망은 스티븐스의 죽음과 같이 비극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이들의 살해 사건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정신적으로 스티븐스의 살해를 규탄하는데 동참하는 것처럼 미국은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의 야만적인 죽음을 규탄하는데 동참하는가?"라며 "카다피의 죽음은 아프리카에 비극적인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오랫동안 서방을 비판해오고 있으나 그 또한 짐바브웨 경제 파탄과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유엔본부=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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