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1년 만에 버스요금 조정 공론화 추진”...왜?
2014년 이후 첫 요금 조정…이달부터 의견 수렴 등 시작 1,400~1,700원 3개안 제시…타 시도의 경우 1~3회 인상
제주특별자치도가 10년 넘게 동결했던 버스요금 조정을 위한 본격적인 공론화에 나선다.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버스요금체계 개선방안 용역」결과를 토대로 도민 의견 수렴을 시작한다.
제주도는 2014년 7월 이후 127개월 동안 버스요금을 동결해왔다. 다른 지역에서는 그동안 1~3회 요금을 조정한 것과 비교해 장기 동결이 지속된 상황이다.
제주도는 그동안 유가 상승과 인건비 증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운영비용 증가로 재정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안정적인 대중교통 운영을 위해 버스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버스요금체계 개선방안 용역」에서 제시된 버스요금 조정(안)은 세 가지다.
첫째, 16개 시도 일반(19세 이상 성인, 간·지선 버스 기준) 요금 평균인 1,500원으로, 현행 대비 25% 인상하는 방안이다.
둘째, 제주도의 과거 평균 요금 인상률 17.16%를 적용해 1,400원으로 조정하는 안이다.
셋째, 다른 지방자치단체 최고 요금 수준인 1,700원으로 41.67% 인상하는 방안이다.
거리 비례 또는 구간요금을 적용하는 급행버스와 공항리무진 버스도 비슷한 비율로 조정(안)이 제시됐다.
제주도는 이달부터 전문가 토론회를 시작으로 교통위원회 논의와 공청회를 통해 도민과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버스 요금체계 개선방안 공청회는 2월 27일 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되며, 도민들은 공청회 현장에서 의견을 개진하거나 2월 24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 누리집(입법·고시·공고란 붙임서식)을 통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다.
최종 요금 조정안은 도민 공론화 과정과 제주특별자치도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김태완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장기 동결된 버스요금 조정을 통해 지속가능한 대중교통 운영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요금 조정에 따른 도민 부담을 고려해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