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강풍·폭설에 ‘꽁꽁’ …제주공항 이용객 발 묶여
9일 오후 5시 항공편 70여편 대부분 결항…체류객 9천여명 체류객 대책반 운영, 공항 체류시 매트리스·모포·생수 배표
1월 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제주를 포함한 지역 공항들이 강풍과 폭설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제주를 연결하는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면서 제주공항에서는 수많은 체류객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제주국제공항에서 운항 예정이었던 총 395편 중 오후 5시 기준으로 138편(국내선 132편, 국제선 6편)이 결항됐다. 남은 70여 편의 항공편도 대부분 결항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총 9,071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 이 중 국내선 예약 승객은 8,788명, 국제선은 283명으로 집계됐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2시 45분부로 체류객 지원 ‘주의’ 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청, 제주도 등과 함께 체류객 대책반을 구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예약 승객들에게 사전 결항 안내 문자를 발송해 현재 대합실 내 대규모 체류객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공항에 머무르는 체류객을 위해 별도 경비인력을 배치하고 매트리스, 모포, 생수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합실 내 난방을 강화하고 편의점 등 상업시설의 운영 시간을 연장했다.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는 체류객들에게는 주변 숙박업소 정보를 제공하며, 대중교통 운행 시간도 연장하거나 필요 시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제주공항에는 강풍 특보와 급변풍 특보가 발효 중이며, 제주 지역에는 대설 특보와 강풍 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제주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발효되었고, 제주 중산간 및 동부 지역에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강풍과 폭설로 인해 항공편 운항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체류객들은 숙박 및 교통 등 다양한 불편을 겪고 있다. 관계 당국은 기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체류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한파와 폭설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의 항공편 운항 차질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승객들은 항공사와 공항의 안내를 주의 깊게 확인하며 대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공항은 체류객들이 최대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