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FTA기금 과수시설 현대화사업 국비 전국 최대 규모 확보

최근 3년 대비 64억 원 증가, 전국 배정액의 58% 차지…11개 시도 중 최다 열과 피해 예방 위한 차광막 시설 추가 등 재해예방시설 지원 대폭 확대

2024-12-23     박혜정 기자
노지감귤

제주특별자치도가 2024년 자유무역협정(FTA)기금 과수고품질시설 현대화사업 평가에서 1등급을 받으며, 2025년 사업 예산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182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대비 64억 원 증가한 금액으로, 전국 국비 배정액 311억 원의 58%에 해당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1개 시도의 예산 배정을 위해 △예산 수요(20%) △국비 집행 실적(50%) △원예산업발전계획 평가(30%)를 종합 평가한 결과, 제주도는 182억 원으로 가장 많은 국비를 배정받았다. 이는 2위인 A도의 91억 원 대비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제주도는 2025년 총사업비 912억 원(국비 182억 원, 지방비 299억 원, 자부담 431억 원)을 투입해 △감귤원 원지정비 △과수 스마트팜 구축 등 15개 분야의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레드향 등 만감류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차광막, 관수장비 등 재해예방시설 설치에 176억 원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농·감협 및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2025년에는 신규 경영체(조합원)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청 자격을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기존에는 계통출하 실적과 출하약정이 요구되었으나, 이번 완화 조치로 폭염 피해가 심한 만감류 농가의 시설 개선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진행된 사업 신청 조사에는 총 3,806농가(1,364ha)가 참여했으며,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다. 특히, 서귀포시의 농가가 2,990곳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강재섭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그간 과수시설 현대화사업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 향상, 소득 증대, 비용 절감 등의 성과를 얻었다”며 “이번 대규모 국비 확보를 바탕으로 제주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 확보로 제주도는 명실상부한 과수산업 선도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며, 기후변화와 FTA 시대에 맞춘 안정적인 농업 환경 조성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