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국외자료 DB구축 대만 현장 조사 성료

2024-12-17     박혜정 기자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원장 김치완, 철학과 교수)은 지난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4일간 ‘국내외 제주자료 DB구축을 위한 제주학 연구 기반 확보’ 사업의 일환으로 국외자료 DB구축을 위한 대만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대만 현장 조사에서는 국립대만도서관, 중앙연구원, 228국가기념관 등 근현대 제주자료 소장 기관 등과의 업무협의 및 백색테러 징메이 기념단지(白色恐怖景美紀念園區), 228기념공원, 대만국립박물관 답사가 이뤄졌다.

12일에는 국립대만도서관에 방문해, 소장하고 있는 근현대 제주자료 DB 구축 현황과 실태를 조사하고 향후 양 기관의 업무협정 체결 등에 대해 협의했다. 국립대만도서관에서는 기획홍보팀 장구웬(張谷源) 연구원이 일제시기 대만 주요 신문과 문헌 자료의 근대 제주자료 DB 구축 현황과 이용 방법에 대해 설명했고, 현장조사 참여연구자들이 DB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대여증을 발급했다. 향후 제주 자료를 중심으로 한 양기관의 업무협정 체결 계획도 협의했다.

13일에는 역사어언연구소(歷史語言硏究所) 푸스녠(傅斯年) 도서관을 시작으로 중앙연구원 산하의 근대사연구소, 중국문철연구소, 대만사연구소 자료관 등을 방문하여 근현대 제주자료 DB 구축 현황을 파악했다. 중앙연구원은 1928년 설립된 국가연구기관으로 인문사회학과 자연과학연구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한 학술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각 연구소의 DB 구축 현황을 조사한 이후에는 역사어언연구소 리전더(李貞德) 소장과 린성즈(林聖智) 부소장, 푸스녠 치우중린(邱仲麟) 관장 등 관계자와 함께 <국내외 제주자료 DB구축을 위한 제주학 연구 기반 확보> 사업과 향후 업무협정 체결을 위한 협의를 실시하였다. 이 자리에서 탐라문화연구원은 일제 강점기 대만 자료 1점과 1970년대 국내 출판된 대만 자료 1점을 푸스녠 도서관에 기증했고, 향후 조속한 시일 내에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협의했다. 중앙연구원 업무협의 이후에는 228국가기념관을 방문하여 정나웨이(鄭乃瑋) 처장의 안내로 상설전시 현황을 조사했고, 향후 제주4‧3자료 DB 구축과 관련된 업무협장 일정을 협의했다.

14일에는 백색테러 징메이 기념단지와 228기념공원, 대만국립박물관을 방문하여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대만 권위주의 통치 시기 관련 사건 및 법적 근거 등에 대한 자료 전시 현황과 대만228기념공원 운영 현황 조사를 통해, 제주4‧3의 맞거울로서 대만228의 이해 및 비교 연구의 단초를 마련했다.

김치완 탐라문화연구원장은 대만중앙연구원 등 방문기관 관계자와의 간담회에서 “그동안 탐라문화연구원에서는 오사카공립대학의 코리안연구플랫폼과의 업무협정 체결과 오키나와 공동학술대회 등 주로 일본을 통한 제주 근현대 관련 자료를 수집해왔으며, 이를 토대로 대만과의 연구 및 업무협정 네트워크를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각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서 근현대 국민국가 출범 시기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그리고 제주가 관련 자료의 DB 구축 및 교류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만 현장 조사는 2024 제주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 ‘국내외 근현대 제주자료 DB구축을 위한 제주학 연구 기반 확보’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학의 세계화라는 과제의 첫 단계로 동아시아 국가의 연구기관과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들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주지역의 역사‧문화‧사회‧교육‧환경에 대한 자료를 수집정리하고 DB화함으로써 제주학 학문 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이번 방문기관에서는 탐라문화연구원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해, 조속한 시일 내에 업무협정 체결 및 공동사업 기획에 나서기로 협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