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 표결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들, 입장 엇갈려

2024-12-07     박혜정 기자
7일

국민의힘 안철수(경기 성남분당갑·4선) 의원이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며 본회의장을 떠나지 않았다. 김예지(비례·재선) 의원과 김상욱(울산 남갑·초선) 의원도 본회의장을 잠시 비웠다가 돌아와 표결에 참여했다. 이들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 부결 후 본회의장을 떠나며 당론에 따라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 시점을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경우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이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상욱 의원은 표결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본다”면서도 “당 소속 의원으로서 당론을 따랐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밝혔다. 김예지 의원의 표결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 여사 특검법은 이날 재표결에서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됐다. 거부권이 행사된 법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 및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200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국민의힘 이탈표가 6표에 그쳐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

특검법 부결 직후 본회의장을 떠난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과 달리 안철수 의원은 의석에 남아 표결에 참여했다. 이를 지켜본 야당 의원들은 안 의원을 향해 “안철수 화이팅”이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냈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안철수 의원님, 자리에 남아 계신 단 한 분”이라며 발언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상욱 의원이 표결 후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는 발언을 하자 주변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가 반대표를 던졌다고 밝히자 이내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의원들은 자리를 떴다.

한편, 김예지 의원이 표결 후 본회의장을 나설 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김 의원 고마워요”라고 소리치며 표결 참여를 환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표결에서 국민의힘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와 균열이 드러난 가운데,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