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영화 ‘내 이름은’ 제작발표회 개최, 역사와 현재를 잇는 이야기
오는 12월 9일, 제주도에서 제주4·3을 주제로 한 영화 <내 이름은>의 제작발표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영화의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과 주연 배우 염혜란이 참석하며, 제주4·3의 아픔과 기억을 담은 영화 제작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영화 <내 이름은>은 1948년 제주4·3에서 시작된 고통과 잃어버린 이름들이 1980년대 민주화운동, 1998년의 새로운 전환기를 거쳐 오늘날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정순'과 '영옥'이라는 두 이름을 중심으로 한 서사는 제주4·3의 기억을 현재와 연결하며 관객들에게 역사적·사회적 의미를 환기시킬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으로 사회의 부조리함을 비판하며 관객과 소통해온 명감독이다. 주연을 맡은 염혜란 배우는 <시민 덕희>, 드라마 <더 글로리> 등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여성 캐릭터의 폭을 넓혀온 배우로, 이번 작품에서는 제주4·3의 상처를 간직한 어머니 '정순' 역을 맡아 깊이 있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제작발표회는 12월 9일 오후 1시 50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1층 도민카페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명필름문화재단 이은 이사장의 사회로, 이상봉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하성용 도의회 4·3특위 위원장, 소설가 현기영, 이재정 전 경기도 교육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또한, 시민 발기인과 후원자들도 참여하며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낼 계획이다.
<내 이름은> 제작은 제주와 전국의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 659명의 시민 발기인을 비롯해 오피니언 리더 32인이 제작추진위원회를 조직했다. 또한, '4·3의 이름찾기'라는 주제로 텀블벅 펀딩이 진행 중이며, 제주4·3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활동도 병행되고 있다.
영화는 잃어버린 이름과 기억을 찾아가는 어머니 '정순'과 딸 '영옥'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등학생 영옥은 자신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갈등을 겪고, 엄마 정순은 잊고 있었던 8살 이전의 기억과 마주하게 된다. 두 인물이 각자의 방식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영화 <내 이름은>은 2025년 초 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일운동, 광주 민주화운동 등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과는 달리 아직도 '사건'으로만 불리는 제주4·3의 아픔을 돌아보고, 이름을 되찾는 과정을 통해 역사와 화해를 모색한다.
이 작품은 과거의 아픔이 현재와 미래에 어떤 의미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관객들에게 제주4·3의 진정한 이름을 찾는 여정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