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성희롱과 경찰의 과잉 진압 규탄 집회”
지난 9일, 미 핵잠수함 지원함 프랭크 케이블(AS-40)이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며 강정 활동가들과 연대자들은 강력한 항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군함의 출항까지 이어진 비폭력 평화 집회에서 성희롱과 경찰의 과잉 진압을 규탄했다.
프랭크 케이블의 입항은 미국 해군참모총장 리사 프란체티의 ‘2024 항해계획’ 발표 이후 발생한 것으로, 이는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한 군사적 준비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제주해군기지에는 외국 군함의 입항이 빈번해졌으며, 이는 지역 주민들에게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집회 중 미군이 관광버스에서 활동가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은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들은 손가락으로 성적 모욕을 가하며 최소 3차례 이상 성적 행위를 흉내 내는 행위를 했다. 이러한 행위는 성범죄와 성폭력으로 간주되며, 경찰이 이를 방관한 점에서 더욱 분노를 자아냈다.
10월 12일, 한 가톨릭 신부가 미군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현하며 관광버스를 막았다. 그러나 경찰은 신부와 활동가들을 강제로 이동시키고,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과잉 진압을 단행했다. 경찰은 사복으로 나타나 불법적인 행동을 일삼았으며, 여성 활동자들에 대한 과도한 힘의 사용이 확인되었다.
2019년 경찰청 인권조사위원회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하여 경찰의 물리적 강압을 비판하며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바 있지만, 여전히 해군과 경찰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강정 활동가들과 연대자들은 제주가 미국의 군사기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들은 미군의 성폭력 및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제주해군기지의 폐쇄를 외치고 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는 이들의 외침은 단순한 구호가 아닌, 제주와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군사주의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월 14일,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함께 힘을 모아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