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강영수 작가 해녀 시집 《바다는 해녀를 해녀는 바다를》 발간

2024-10-04     박혜정 기자
강영수

애정이 아니라면 애달픔이 아니라면

이렇게 길고 오랜 편지를 쓸 수 있을까

파도는 해녀가/ 위험하다고 멈추지 않고// 해녀는 파도가/

위험하다고 멈추지 않는다// 바다는 해녀를/ 해녀는 바다를 안다 - ‘바다는 해녀를 해녀는 바다를’ 전문

시와 수필로 우도 해녀들의 삶을 담아온 강영수 작가의 신작 시집인 《바다는 해녀를 해녀는 바다를》이 출간됐다.

이 시집은 총 2부로 나누어 203편의 시를 실었다.

1부에서는 신작 시 103편을, 2부에서는 기존에 발표했던 해녀 시 중에서 100편을 선별하여 묶었다. 가히 강영수 작가의 해녀 시의 완결판이라 할 만하다.

이번 시집에는 시 작품 외에도 부록으로 우도 해녀들의 현실을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들을 덧붙였다.

우도 마을별 해녀 수, 물때표, 연도별 소득 등을 싣고, 마지막으로 우도 해녀들의 말을 작은 사전 형식으로 구성했다.

‘우도 해녀들의 말’은 물질 현장에서 생동하는 제주어와 해녀 문화를 충실히 담아냈다.

시인은 “시집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내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전한다. 우도 해녀인 아내가 물질 나갈 때마다 늘 가슴을 졸이며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시인의 마음이 시집 곳곳에서 애정과 눈물과 한숨과 감탄으로 교차한다.

비단 아내뿐만 아니라 모든 해녀들에게 바치는 헌사와 같은 이 시집은 한 편의 길고 오랜 편지처럼 애틋하다.

강영수 작가는 우도에서 출생했고, 북제주군의회 3대, 4대 의원과 제주특별자치도 도서(우도)지역 특별보좌관을 지냈다.

저서로 언론기고를 모은 《급허게 먹는 밥이 체헌다》, 《세상을 향한 작은 아우성》이 있고, 시집으로 《우도돌담》, 《해녀의 몸에선》, 《여자일 때 해녀일 때》, 《해녀는 울지 않는다》 《해녀의 그 길》, 《우도와 해녀》, 《해녀의 기도》), 《바당 없으면 못 살주》, 《해녀와 불턱》, 수필집으로 《내 아내는 해녀입니다》, 《바다에서 삶을 캐는 해녀》, 《암창개 온 어머니》 등이 있다.

한그루 刊/ 330쪽/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