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 제주도민의 생명줄 위협”

25일 제주경실련 논평 “제주도가 후손에게 물려줄 귀한 땅” “제주도의 자연자원 단순히 개발 대상으로 여겨져서는 안돼”

2024-09-25     박혜정 기자
제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제주경실련)은 25일 한화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며 제주도의 천혜 자연자원이 대자본의 탐욕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제주경실련은 이날 <탐욕스러운 자본과 부패한 권력에 의해 무너지는 천혜의 제주도 자연자원>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제주도는 1차산업인 농수축산업과 3차산업인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지역으로, 자연 자원의 풍요로움 덕분에 주민들이 비교적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며 “그러나 제주도의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지하수와 토양이 오염된다면, 관광객이 감소하고 제주도민의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경실련은 “제주도 내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지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자본은 지가가 저렴한 보전지역을 목표로 하여 막대한 개발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원희룡씨는 제주도지사로 재직 시 용도변경을 허가해주면 백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받았었다고 공개적인 토론장에서 말한 바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부패한 권력 구조에 대한 경고를 하기도 했다.

제주경실련은 “이번 한화 애월 포레스트 관광단지 개발은 최소 3천억원의 개발 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로비 자금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도민들은 현재 관광객 감소와 불경기로 인해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으며, 특히 숙박업계는 과잉 공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주도 내 적정 숙박시설 수는 하루 평균 관광객 수를 고려했을 때 4만 6천실이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한화 관광단지 개발은 1천실 이상의 숙박시설을 포함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해발 400고지 이상의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개발이 제주도의 중산간 개발을 가속화시켜 자연경관을 파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은 지하수에서 질산성 질소가 높게 검출되는 곳으로, 개발로 인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주경실련은 “환경영향평가가 개발사업자의 의도에 따라 편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제주경실련은 “제주도가 후손에게 물려줄 귀한 땅임을 상기시켰다. 제주도의 자연자원은 단순히 개발의 대상으로 여겨져서는 안 되며, 제주도민과 국민이 함께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며 “제주도민의 생명줄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오영훈 제주지사에게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