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공사를 중단하고 녹지공원화하라” 촉구
21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 기자회견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개설사업은 추진 과정에 학생문화원 이설 등으로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21일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공사를 중단하고 녹지공원화하라”고 촉구했다.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 녹지공원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이날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월 말, 서귀포시가 도시우회도로 공사계획을 수정하려 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왕복 6차선으로 계획된 서홍동 700m와 동홍동 800m를 4차선으로 줄이려 한다는 보도였다”며 “줄어든 차선만큼을 보행로, 녹지공간, 휴게시설 등으로 전환한 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6차선으로 아스팔트를 깔고 교각 상판 공사를 한 서홍동 구간을 어쩔 셈인가. 아스팔트를 거둬 내고 교각을 잘라내자는 뜻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주도는 무슨 돈으로 기어이 도로를 만들려는 것인가”라며 “서귀포시 도시우회도로는, 호근동 용당 3거리에서 토평동 삼성여고 4거리까지 전체 4.3km이다. 1965년에 처음 계획됐다고 하나, 반세기가 지나도록 착공 설계를 하지 않았다. 이 도로가 불필요해서다. 해안도로, 일주도로, 중산간도로, 산록도로가 동서로 지나는 서귀포에, 또 하나의 도로가 필요할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이미 2019년에, 도로개설 말고 녹지 보존이 중요하다는 서명을 1914 명에게서 받아, 도와 도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은 시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우회도로 건설을 강행했다”고 쏘아붙였다.
이들은 “특히 사업 구간 지역구 도의원들은, 시민들의 도로개설 반대 탄원에도 불구하고 도의회가 열릴 때마다 공사 추진에 매우 적극적이었다”며 “그들이 주장하는 도로개설의 유일한 명분은, 서귀포 일호광장을 중심으로 한 일주도로 상의 차량정체 해소다. 그러나 새 차로를 낸다고 정체가 해소되긴 어렵다. 도로가 개통되면 일시적으로 소통이 원활해 보이나, 이내 더 많은 차량이 몰려들어 체증이 더 심해지곤 한다. 이는 제주시 노형5거리 상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동서와 남북이 교차하는 곳 도로의 대기시간이 길어져, 차량 이동시간이 오히려 길어진다. 그러므로, 정체를 해소할 유일한 해결책은, 차량수 자체를 줄이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미 아스팔트가 깔린 서홍동 구간을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어린이-청소년 놀이공간과 시민광장으로 활용하고, 이외 지역의 공사계획을 철회하라”며 “나머지 우회도로 예정 구간을 선형의 녹지공원으로 관리하라! 그러면 학생문화원 앞잔디광장과 도서관 앞 솔숲에 손댈 필요가 없다. 문화원을 딴 곳으로 이전할 필요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러면서 “기어이 차로를 내고자 한다면, 도심지와 양쪽 외곽 모두 전 구간을 2차선으로 줄이라. 줄어든 차로 대신 양쪽 인도를 드넓게 확보하여, 가로수를 무성하게 조성함으로써, 시민의 보행권을 보장하라”며 “그러면 학생문화원 일대 잔디광장이나 솔숲이 대부분 살아남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