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월읍 LPG 저장시설 주민 반발..“LPG 저장시설 사업 철회 할 때 까지 강력 투쟁”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 설치가 추진되는 대규모 액화석유가스(LPG) 저장시설과 관련해 장전리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애월읍 LPG 저장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PG 저장시설 사업이 불허가 처리되도록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LPG 도소매 업체인 A사는 지난 4월 애월읍 수산리 일대에서 LPG 충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제주시에 허가를 신청했다. 면적은 5,000여㎡ 수준으로, LPG 저장능력만 250여 t 규모에 이른다.
애월읍 LPG 저장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열린 주민총회에서는 반대 81표, 찬성 31표로, 주민 대다수가 이번 사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주민들은 안전사고 위험성 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대위는 “A사는 지난 4월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 동의 없이는 유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마을 발전을 위한 상생자금 지원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어르신들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경고하고 “주민들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에 노출된다. 2022년 대구 LPG 충전소 사고, 올해 새해 첫날 강원도 평창 LPG 충전소 사고 등 사례가 그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용석 장전리장(LPG 저장시설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500여년의 설촌과 뿌리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마을 장전리는 마을 만들기 사업인 '녹색농촌체험마을, 쓰레기 없는 그린빌리지. 자연생태우수마을, 녹고퇴권역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과 최근에는 제주 왕벚꽃 축제를 개최하면서 그야말로 청정한 마을을 꿈꾸고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지역에 LPG저장시설의 말이 되는가? 이 위험시설은 기필코 중지되어야 한다”며 “이 평온한 삶의 터전을 후대에 길이길이 물려주기 위하여 우리 비상대책위원회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여 LPG 저장시설 사업을 철회 할 때 까지 강력히 투쟁하여 저지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