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급식실 결원사태 해결, 교육감이 책임져라"...'20일, 급식 종사자 파업 예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본부 "제주도 곳곳에서 언제든지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 것" 경고
19일,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제주지역본부(이하 민노총 제주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학교 급식실 종사자들의 심각한 결원에 대해 김광수 교육감의 조속히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10시경 제주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민노총 제주본부는 "지난 3월 1일자 공모한 급식실 종사자 101명 중 41명만을 모집해 60명이 결원된 것도 모자라 4월말까지 신규입사자 41명 중 5명의 퇴사로 11.8%의 전국 최고 결원율을 기록한 사태에 대해 김광수 교육감이 책임져라"고 외쳣다.
이들은 "이대로 가면, 제주도 곳곳에서 언제든지 학교 급식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노총 제주본부는 "이 사태는 이미 예고된 사태이다"라며 "학교급식실의 고강도 노동환경 때문에 발생한 각종 산재, 특히 폐암 위험에서 근무하는 급식노동자들의 문제는 노동조합이 오랫동안 사태 발생을 경고해 왔고, 해결대책을 제시한 바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빈 자리가 생겨 채용공고를 내어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열악한 노동환경이 된 학교급식실은, 노동조합이 오랫동안 처우개선을 요구해 왔다"라며 "미달사태, 대규모 빈 자리, 전국 최악의 결원률은 제주도 교육청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것이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부족한 인력에 아이들의 급식을 책임지게 될 수밖에 없는 학교 현장에서는 여기저기서 신음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최근 서울 서초구 중학교에서 부족한 급식실 인원으로 발생한 부실급식사태가 당장 내일이라도 제주 내 학교에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 말하고 "원인은 교육행정 당국이 결정권을 손에 쥐고서,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한데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들은 "김광수 교육감은 이 같은 학교 급식실 결원사태를 해결하는 방안 중에 하나인, 방학 중에도 조리종사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라며 "교육감의 공언에도 제주교육청 실무진들은 어떠한 진전도 보이지 않은 채 실무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도교육청의 무성의함을 꼬집었다.
이들 단체는 "노동조합은 사태를 진전시키기 위한 교육청의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결국 6월 17일 교육청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라며 "다가오는 6월 20일 교육청 앞으로 급식 노동자들이 모인다. 직접 일손을 놓고 교육당국의 무책임 행정 무사안일 행정을 바로 잡고, 인간다운 노동환경을 위해 떨쳐 나갈 것"이라 말하고 "또한 다가오는 6월 22일에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의 학교비정규직노동자 1만명이 서울로 상경해 교육당국에게 급식실 결원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다.
더불어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본인이 한 약속을 성실히 지켜야 할 것"이라며 "서비스연맹 제주본부는 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와 함께 학교급식종사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