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새누리, 박근혜표 벽돌만 생산"

2012-06-02     나기자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일 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것을 놓고 "새누리당 벽돌공장이 박근혜표 벽돌을 생산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새누리당 벽돌공장 인사! 박근혜표 벽돌 아니면 생산치 않습니다'란 글을 올려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이 글을 통해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강창희), 당대표(황우여), 원내대표(이한구), 사무총장(서병수), 정책위의장(진영) 등 당 안팎 요직을 친박계 인사들이 독식한 점을 꼬집었다.

실제로 강창희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서 최근 논란이 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원로자문그룹 '7인회'의 회원으로 지목된 바 있다.

신군부 막내로 육사25기 하나회 회원인 강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에도 충청권의 핵으로서 박 전 비대위원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기도 했다.

강 의원을 박근혜표 벽돌로 취급한 데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이병석 의원이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점도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트위터에 '단 실수나 배려로 때때로 한 장 정도는 다른 상표가 붙어서 나옵니다'란 글을 덧붙여 친이명박계인 이 의원을 '다른 상표'에 비유했다.

이번 새누리당내 국회의장단 경선이 친박계와 친이계 간 계파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는 바람에 친이계인 이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었다고 공격한 것이다.

이처럼 박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을 벽돌공장에 빗대며 풍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 박 원내대표는 혼전을 거듭하는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을 높이 평가하면서 "박근혜 벽돌공장에서 박근혜표 벽돌을 찍는 새누리당보다는 역동성 있고 민주적인 우리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가 빛이 난다"며 새누리당의 친박계 독식 인사를 지적한 바 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