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레이디 심이영, 연애하고파…'넝쿨'밖에서

2012-06-01     나기자

"연애를 좀 했으면 좋겠어요. 이 나이에 연애 안 하면 이상한 사람 아닌가요?"

'뽀글머리' 유부녀가 연애를 꿈꾼다. 머리가 훌러덩 벗겨진 남편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아들도 중학생으로 클 만큼 컸으니 부담도 덜었단 말인가.

"파마를 풀면 못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요. 간혹 알아보는 분들은 깜짝 놀라요. '이렇게 어린 아가씨가 그런 역할을 연기하느냐?', '연기를 너무 잘하나 보다'라고 말씀들 하신답니다."

탤런트 심이영(32)이 환하게 웃는다. 심이영은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극본 박지은·연출 김형석)에서 대머리 남편 '정배'(김상호)와 사는 '고옥'이다. 자신보다 덩치 큰 중학생 아들 '장군'(곽동연)도 있다.

예쁜 역을 하고 싶지 않았을까? "옥이도 예쁘잖아요!"

심이영은 이렇게 요즘 '옥이' 캐릭터에 푹 빠져있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개개인의 문제들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랑으로 화해되고 치유되는 모습들도 좋았어요"라며 심이영은 '고옥'이 됐다.

"얼마 전 촬영장에서 (김)남주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었는데 남주 언니가 '어머, 쟤 옥이처럼 웃네'라고 하셨어요. 평소 모습도 옥이와 닮아가는 것 같아요. 점점 어리숙해져요"

'고옥'은 띠동갑 남편을 하늘처럼 떠받든다. 꼴등을 일삼던 아들이 전교 340명 중 330등의 성적표를 들고 오면 만세를 부른다. 부족한 형편에도 불평 없이 언제나 웃음을 짓는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까지 '고옥'과 닮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는 출연하는 분들도 많고 캐릭터도 다양해요. 그 안에서 제가 흔들리고 욕심부릴 것 같아 마음을 다잡았어요. 제가 처한 곳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2000년 영화 '실제상황'(감독 홍미숙)으로 데뷔해 2009년 영화 '파주'(감독 박찬옥), 2010년 '두 여자'(감독 정윤수) 등에 출연했다.

"사실 전에 했던 역들과는 너무 다른 캐릭터라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경험했던 캐릭터라면 '아, 이 정도로 연기하면 되겠구나' 계산할 수 있었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옥이' 캐릭터는 도전이었답니다."

그 도전은 성공했다. 이제, 연애도전이 남아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