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김한길 3연승, 13표차 이해찬 추격…

충북·세종에서도 1위에 오르며 이해찬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내일 강원서 누적득표서 2위인 김한길 후보, 1위인 이해찬 후보를 추월할 것이 유력한 상황...역전할 듯

2012-05-29     나기자

민주통합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후보가 경남·제주에 이어 충북·세종에서도 1위에 오르며 이해찬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오는 30일 열릴 강원 경선에서는 누적득표에서도 현재 2위인 김한길 후보가 1위인 이해찬 후보를 추월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한길 후보는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명암타워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충청북도당·세종시당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대회 대의원투표(투표인 396명, 1인2표제) 결과 226표를 얻어 158표에 그친 이해찬 후보를 68표차로 눌렀다.

김한길 후보는 26일 경남과 27일 제주에서 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충북·세종에서도 이 후보를 눌렀다.

김 후보는 누적득표수에서도 1742표를 기록해 1755표를 얻은 이해찬 후보를 단 13표차로 거의 따라붙었다.

개표 직후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나 자신도 생각하지 못한 지역연고를 초월한, 계파를 초월한 승리"라고 평가한 뒤 "(당 대표가 된다면)공정한 대선경선 관리와 정권교체로 (대의원들에게)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날 김한길 후보의 선전은 예상됐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에 참가한 충북 지역위원회 위원장들 가운데 2007년 2월 당시 김한길 후보와 함께 열린우리당을 탈당했던 인물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밖에 김한길 후보의 중도 성향이 다소 보수적인 충북지역 대의원들의 성향과 맞아떨어진 것으로도 분석된다.

이해찬 후보 측도 이날 고전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라며 "사실 고향이 충북인데다가 손학규 전 대표와 가까운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지지를 받은 조정식 후보에게 표가 많이 갈 것으로 봤는데 의외로 이 표 중 일부가 김한길 후보에게 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남은 강원·전북 대의원 투표와 수도권 대의원 투표와 당원·시민선거인단 모바일·현장투표까지 김한길 후보가 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친노 연고가 강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다 졌다"며 "큰 흐름으로 보면 이해찬 대세론이 무너지고 김한길 대안론이 자리 잡았다고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또 "경남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도와서 김한길 후보가 이겼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번 충북 경선을 통해)문재인 상임고문이 아닌 다른 대선 후보들이 다 김한길 후보 뒤에 서있다는 것이 나타났다"고 문재인 고문을 중심으로 한 이해찬·박지원 연대가 타 후보들에 의해 포위당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소장은 "수도권에도 친노가 강한 응집력을 발휘하는 곳이 거의 없으므로 큰 흐름에서는 역전이 됐다고 봐야한다"며 "(이해찬 후보 쪽)조직이 움직여도 모바일 투표 역시 흐름에 역행하진 못해 다시 흐름을 뒤집긴 힘들어 보인다"고 햔후 경선 판세를 내다봤다.

이해찬 후보 측 역시 30일 강원 경선에서 김한길 후보에게 누적득표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강원도도 보수적인 성향에다가 선거운동하시는 분들도 김한길 후보 쪽이 더 많아서 우리가 조직 면에서 열세"라며 "내일 뒤집히니 마지막 전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후보와 이해찬 후보는 오는 30일 강원, 31일 전북에서 각 지역 대의원들이 참여하는 지역순회 경선을 치른 뒤 권리당원과 시민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모바일·현장투표(다음달 5~8일)를 거쳐 다음달 9일 전국대의원대회 겸 서울·경기·인천 대의원투표를 통해 우열을 가리게 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