兩상수 칸 수상 실패, 황금종려상 하네케 '아무르'

2012-05-28     나기자

기대를 모았던 '양 상수' 감독들이 제6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분루를 삼켰다.

27일(현지시간) 오후 7시 프랑스 칸 드뷔시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독일태생 오스트리아 감독 미카엘 하네케(70)의 '아무르'가 호명됐다.

'아무르'는 중풍에 걸린 아내를 세심하게 보살피는 남편을 통해 80대 노부부의 사랑을 전하는 작품이다. 이미 영화제 신문인 스크린데일리로부터 4점 만점에 3.3점이라는 최고점수를 받으면서 수상 가능성을 한껏 드높였다.

이로써 하네케 감독은 '하얀 리본'(2009)에 이어 또 한 번 황금종려상의 주인이 됐다.

2등상 격인 심사위원대상(그랑프리)은 이탈리아 마테오 가로네(44) 감독의 '리얼리티', 3등상 격인 심사위원상은 영국 켄 로치(76) 감독의 '디 에인절스 셰어'에게 돌아갔다.

감독상은 '포스트 테네브라스 럭스'의 멕시코 카를로스 레이가다스(41) 감독이 거머쥐었다. 각본상은 루마니아 크리티안 문주(44) 감독의 '비욘드 더 힐스'의 몫이다. 신인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은 '비스트 오브 더 서던 와일드'의 미국 벤 제이틀린 감독이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더 헌트'의 매즈 미켈슨(47), 여우주연상은 '비욘드 더 힐스'의 크리스티나 플루터, 코스미나 스트라탄이 공동수상했다.

심사위원장은 이탈리아의 감독 겸 배우 나니 모레티(59)였다.

한국영화는 칸 경쟁부문에서 2002년 임권택(76)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 박찬욱(49) 감독이 '올드보이'로 2등상 격인 그랑프리(심사위원대상), 2007년에는 전도연(39)이 이창동(58) 감독의 '밀양'으로 여우주연상, 박찬욱 감독이 2009년 '박쥐'로 3등상 격인 심사위원상, 2010년에는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받는 등 5차례 수상했다.

한국 영화는 이번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홍상수(52)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 임상수(50) 감독의 '돈의 맛' 등 두 편을 올렸다. 경쟁부문에 한국 영화 2편이 진출한 해에는 한 편이 꼭 수상한 '법칙'이 있어 '시' 이후 2년만의 수상을 기대했으나 끝내 불발됐다.【칸(프랑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