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 의원, 기부 못하는 도민상대 혈세 5억4600만 원 광고비 낭비 지적

2023-10-17     박혜정 기자
하성용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변인실의 고향사랑기부금의 낭비성 집행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하성용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안덕면)은 16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대변인실이 고향사랑기부금 홍보를 하면서 기부를 못하는 도민상대의 지역광고에 5억4600만 원의 낭비성 집행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고향사랑기부금 모금 총액이 5억6400만 원인데, 기부가 불가능한 도민상대 지역광고에 모금액에 육박하는 광고비를 낭비한 셈이다.

고향사랑기부금은 본인의 주민등록등본상 거주지를 제외한 자치단체에 기부하는 제도로서, 제주도민은 제주에 고향사랑기부금을 기부 할 수 없다.

이날 하성용 의원이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제출받은 ‘고향사랑기부제 광고비 집행현황(9월 말 기준)’에 따르면, 약 10억 원의 고향사랑기부 광고비를 집행하면서 이 중 절반이 넘는 5억4600만 원을 고향사랑기부가 불가능한 제주 지역에 쏟아부었다.

하성용 의원의 문제제기에 여창수 대변인은 “고향사랑기부 제도의 도민 상대 홍보의 중요성과 제주를 찾는 1300만 명의 관광객에 대한 홍보차원의 광고로 향후 육지에서 홍보 시에는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하성용 의원은 “도민 눈높이에서 보면 모금액에 육박하는 예산을 지역광고에 낭비한 부분은 이해가지 않는 행정”이라고 하면서 “지역광고는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홍보하고, 향후 예산 낭비없이 홍보효과가 극대화될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