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 출신 한국 문단의 원로, 한기팔 시인 별세

2023-10-04     박혜정 기자
한기팔

제주가 낳은 한국문단의 원로 한기팔 시인이 3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영결식은 오는 6일 제주문협장으로 치러진다.

서귀포시 보목동에서 태어난 한 시인은 서라벌예대를 졸업하고 시인 박목월 추천으로 1975년 시 전문지 ‘심상’ 1월호에 《원경》, ‘꽃’, 《노을》 등의 시가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등단했다.

중등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도 시작에 전념하면서 많은 후진을 양성했다. 이후 한국시인협회 회원, ‘신감각’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문학 불모지였던 서귀포 문학의 흐름을 이끌었다.

특히 서귀포문학회를 창립해 서귀포 지역의 문단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인은 향토성 짙은 시로 40여 년 간 시집으로 《서귀포》, 《불을 지피며》, 《마라도》, 《풀잎 소리 서러운 날》, 《바람의 초상肖像》, 《말과 침묵 사이》, 《별의 방목』》, 《순비기꽃》, 《섬, 우화寓話》, 《겨울삽화》 등이 있으며, 시선집 《그 바다 숨비소리》가 있다.

제주도문화상(1984)과 서귀포시민상(1992), 제주문학상(2003), 탐라문화상(2023) 등을 수상했다.

시인은 서귀포의 원로시인으로서 제주지역 문단의 중심축이셨고, 늘 고향 서귀포 문학인들을 위하여 아낌 없는 사랑을 주셨다.

빈소는 서귀포 한빛장례식장이다. 발인은 6일이다. 장지는 서귀포 토평 가족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