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양손에 떡' 발언에 김문수 난처

2012-05-23     나기자

지사직 유지를 고수한 김문수 경기지사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민주통합당 김두관 경남지사가 23일 출마 결심이 서면 도지사직을 사퇴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김두관 지사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사직 사퇴에 대해 "출마 결심이 설 경우 양 손에 떡을 들 순 없지 않느냐. 도정 수행과 당내 경선을 동시에 잘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와 동시에 지사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김두관 지사의 발언은 '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 참여가 가능하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사퇴 압박을 한시름 덜게 된 김문수 지사에게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광역단체장인 김두관 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할 경우 김문수 지사의 대선행보와 비교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문수 지사는 당내 경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다시 사퇴 의사를 철회하면서 관권선거 의혹이 일었다.

민주통합당 한 도의원은 "김문수 지사가 지사직을 고수하게 되면 '양 손에 떡을 쥔' 욕심쟁이 정치인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고, 지역정가 안팎에서 사퇴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지사 한 측근은 "김두관 지사의 경우 서울과 경남을 오가는 등 물리적 여건 등을 고려했을 때 두 역할을 모두 충실하게 해내기는 벅찰 것"이라며 "하지만 김문수 지사는 '양 손에 떡'도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일축했다.【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