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추도식 봉하…노건평씨 뭉칫돈 진위에 촉각

2012-05-23     나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도식이 열리는 23일 봉하마을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추모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추도식은 이날 오후 2시 봉하마을 노 전대통령 묘역 옆에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 박지원 통합민주당 비대위원장, 강기갑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문재인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추모객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탈상을 계기로 이제는 노 대통령을 편히 쉬게 놓아 드리고, 생전에 추구한 '사람사는 세상'은 산 사람들이 새롭게 발전시켜야 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추모객들이 삼삼오오 모이면 검찰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노건평씨 300억원 뭉칫돈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다.

검찰은 지난 18일 "노건평씨 주변 자금관리인 계좌에서 수백억원 뭉칫돈이 발견됐다"던 입장에서 사흘 뒤 "노건평씨와 연관시키면 안된다"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전히 수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21일 노건평씨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된 박영재(57) 영재고철 대표를 출국금지하고, 동생 등 형제들의 계좌와 부동산 매매 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뭉칫돈 진실여부를 가릴 핵심 뇌관으로 떠오른 박영재 대표는 잇따라 여러 언론의 인터뷰에 응해 "부정한 돈 거래가 전혀 없다"며 뭉칫돈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박 대표는 "영재고철의 정상적인 수년간 영업 거래액을 합산해 뭉칫돈으로 몰아 붙이고 있다. 이미 2007년 2008년 검찰의 내사를 받은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한 추모객은 "검찰에서 뭉칫돈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언론이 대서특필해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조속히 진실을 가려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뭉칫돈의 사실여부에 따라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김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