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이석기 만나 사퇴답변 못 얻어…출당 가능성↑

2012-05-19     나기자

총선 비례대표 부정·부실 경선 의혹에 따라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사퇴 유도'를 천명한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이 당선자와 만나 사퇴를 요구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

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오늘 저녁 강 비대위원장이 이석기 당선자를 만났지만 사퇴답변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의견 교환은 계속하기로 했다"며 추후 접촉 가능성을 열어놨다.

강 비대위원장과 이 당선자는 약 3시간 동안 단독회동을 했으며 이 자리에서 이후 만남 일정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2번으로 당선된 이 당선자는 그동안 비당권파인 조준호 공동대표가 주축이 돼 작성한 비례대표 경선 진상조사보고서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를 근거로 결정된 경쟁명부 비례대표 총사퇴 권고안을 거부해왔다.

앞서 강 비대위원장은 김재연 청년비례대표 당선자와도 접촉했지만 사퇴 답변은 듣지 못했다. 사실상 두 당선자가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혁신비대위의 쇄신 행보는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의 '최대 주주'로 꼽히는 민주노총과 '야권연대 파트너'인 민주통합당 등 전방위에서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혁신비대위가 최후의 방법인 '출당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커졌다.

한편 혁신비대위는 18일 순위경쟁명부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14명에게 "21일까지 사퇴하라"고 최후통첩을 전달하면서 사실상 구 당권파와 결별수순에 들어갔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