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나는 오늘 불교를 떠나려 합니다!!”

2012-05-18     양대영 기자

필자에게 마음을 다스림과 더불어 심신을 단련하는 종교인 불교를 가질 것을 권유하던 절친 지인이 있다.

그는 필자의 차에 염주와 불교관련 장치(?)들을 가득 달아 주면서 매번 확인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한... 그렇게 영원할 거라 생각했던 불교 맹신론자였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난 오늘부터 불교를 마음에서 버리려 한다”라는 충격적 발언을 했다.

종교란 함부로 버리고 말고 할 것이 아닌 것이라고 필자가 설득했지만 그의 고집은 꺾지 못했다.

그러면서 그가 하는 말.

“불교의 장엄하고 엄중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주시던 스님들에 대한 존경심과 거룩함을 잃어 버렸다. 그들의 손에 가지고 있어야 할 염주는 없고 담배와 술, 그리고 화투만이 있었고, 그런 그들을 권력이라는 욕심 하에 촬영해 동료들을 고발하는 일이 내가 끝까지 따라가려 했던 불교의 현재의 모습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며 “더 이상 내가 섬기고 따라야 할 마음의 터전이 아니”라고 말했다.

# 평생 불교라는 종교에 빠져 살 것만 같았던 지인마저 등을 돌려버리게 만든 이번 승려들의 도박사건...대한민국 불교의 최대 위기

승려들의 도박 후폭풍이 엄청난 쓰나미로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다.

모 인터넷에서는 불교를 떠난 신도들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조계종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 이번 파국을 넘어서기 위한 모든 노력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웬걸, 호법부장(스님들의 풍기문란을 단속하는 지위)을 수행하는 정념스님이 모 인터뷰에서 화투는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놀이문화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돈도 억대가 아니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들은 국민들이 ‘아 그렇구나. 스님들이 무념의 삶을 이겨내기 위해, 또는 여가를 보내기 위해서 화투를 들고 담배와 술을 했구나“라는 말을 하겠는가!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어도 시원찮을 터인데, 놀이문화의 일부라고 말씀하시니 참 할 말도 없고, 해줄 말도 없다.

이번 문제만이 아니다.

한 승려는 밤에 사람을 보고 짖는 진돗개를 무참하게 도끼로 잔인하게 죽이는 모습이 영상에 찍혔고, 최근 법당에서 주부들이 도박을 하다가 경찰에 발각되기도 했다.

이런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떳떳하게 방송에서 말씀을 하시니 이 말씀을 들은 국민들은 참으로 황당하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말씀하신 성철스님.

대통령이 막강한 권력에도 당당하게 대응하셨으며, 하나의 옷을 수십년간 깁고 기워내며 물욕을 우스운 욕심으로 치부했던 대 종교인 성철스님.

오늘 유난히 큰 스님을 보고 싶다는 생각은 오직 필자만의 생각일까? 

'이 뭐꼬?'

성철 큰 스님이 벌떡 일어나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