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오홍식 교수팀, 제주 고유종 노루와 외래생물 꽃사슴의 시공간적 활동 패턴의 중첩성 규명
제주도 고유종인 노루와 외래생물 꽃사슴의 시공간적 활동 패턴이 매우 유사하게 중첩된다는 것을 학술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제주대학교 오홍식 교수(사범대 생물교육전공, 대학원 차세대융복합과학기술협동과정) 연구팀은 “제주도 전역에서 야생동물의 생태적 상호작용 매커니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카메라 트랩(무인센서카메라)을 설치하여 분석한 결과, 노루의 활동 패턴이 다른 포유류(제주족제비, 오소리, 멧돼지 등) 보다 꽃사슴과 시공간적으로 매우 높은 중첩성을 나타내고 있으며,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음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포유류 연구에 관한 국제저명학술지(SCIE) <Mammalia (2023년 3월호, 제1저자 Maniram Banjade, 박사후연구원>에 ‘Spatiotemporal overlap between Siberian roe deer (Capreolus pygargus tianschanicus) and sympatric mammalian species on Jeju Island, South Korea’(제주도에 서식하는 노루와 포유류의 시공간적 중첩성)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노루와 꽃사슴은 우제목(Artiodacyla), 사슴과(Cervidae)에 속하는 종으로 오홍식 교수팀은 지난해 한라산에 서식하는 사슴의 두 아종(亞種, subspecies)을 규명하고, 모계 계통구조를 분석해 유입경로와 집단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혀 국제학술지에 보고한 바 있다.
오홍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제주 고유종인 노루와 인위적으로 유입된 외래생물인 꽃사슴의 활동 패턴이 계절적, 공간적으로 매우 유사하게 나타나 서식지에서 종간경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해주는 매우 의미있는 결과다. 꽃사슴은 노루보다 체형이 크고, 활동 범위도 넓기 때문에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커 지속적으로 두 종 사이의 활동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외래생물에 의한 토착종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행재정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제주와 같이 포식자가 없는 섬 생태계에서는 동종 야생동물간의 생태적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생태계를 평가·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