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주 출신 안병식씨 '사막에서 북극까지 달린다'

2012-05-17     나기자

‘사막에서 북극까지 나는 달린다’

책 제목부터 비장감이 느껴진다. 제목처럼 저자는 이집트 사하라사막, 중국 고비사막, 칠레 아타마마 사막, 남극과 북극점, 베트남 오지, 히말라야 산맥, 알프스 산맥 카미노 데산티아고, 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독일까지 1만㎞를 달린 사나이다.

제주출신 안병식(39·월간 마운틴 기자)씨가 지난 2005년 이집트 사하라 사막을 시작으로 ‘달리고 달린’ 이야기, ‘사막에서 북극까지 나는 달린다’를 펴냈다. 짧게는 4박5일,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오직 달리기에 집중하며 지구의 모든 오지를 통과한 얘기다.

이 책에는 지구 한 바퀴를 달리면서 체험한 달리기의 매력, 각종 익스트림 대회에 참여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세계익스트림 마라토너와 나눈 인터뷰, 달리면서 느낀 삶에 관한 통찰이 꼼꼼하게 기록돼 있다.

저자가 참가했던 주요 익스트림 대회와 횡단 레이스에 관한 기록도 챕터별로 정리돼 있고,부록으로 세계 유명 익스트림 마라톤 대회 정보도 수록돼 있다.

저자는 “달리면서 정말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게 됐다”고 말한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즐거움,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극한을 이겨내는 즐거움이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달리기의 즐거움’이다.

“달리기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스포츠다. 한 발을 떼어 앞으로 내밀면 그것으로 끝이다. 자신의 숨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며 달려가는 시간. 그것은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자 가장 고요한 명상시간이기도 하다”

저자는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출신이다. 제주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 현재는 지구를 달리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저자는 한달 동안 2350㎞를 달린 기록도 갖고 있다. 하루 평균 70㎞를 달린 셈이다. 저자는 최초로 한해에 독일과 프랑스 횡단에 모두 도전해 성공한 기록도 갖고 있다.

저자는 현재 레이스 기획자가 됐다. 달리면서 만난 세계의 친구들을 제주에 모아 함께 달리는 ‘달리기 축제’를 준비 중이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