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의장단 "전자투표 방식으로 중앙위 속개 결정"

2012-05-13     나기자

통합진보당 의장단이 폭력사태로 중단된 중앙위 속개 방식으로 '전자투표' 카드를 뽑아들었다.

당권파 일각에서 폭력까지 동원해 원활한 의사결정을 막고 있는 만큼, 물리력 행사가 불가능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난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포석이다.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의장단은 13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무기한 정회됐던 중앙위를 속개키로 결정했다.

중앙위 의장인 심상정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후 8시부터 14일 오전 10시까지 전자투표 방식으로 운영위를 속개해 ▲당헌개정안 ▲당 혁신 결의안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쇄신안을 의결키로 했다.

심 공동대표는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와 함께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장원섭 사무총장은 이 같은 의장단의 결정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심 공동대표가 12일 중앙위 정회 선포 당시, 속개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 당헌·당규에 어긋난다며 중앙위를 새로 개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사무총장은 "(전자투표 개최에)가담한 당직자들에게는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당규에 따라 엄격히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심 공동대표는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속개 시간을 알려야했지만 어제 중앙위 정회는 폭력에 의한 것"이라며 상황이 불가피했다고 반박했다.

심 공동대표는 장 사무총장의 경고에 대해 "실무진을 지휘하는 권력관계를 이용해 당의 절차를 부정하고, 모욕하는 일종의 당헌 파괴행위"라며 "이정희 공동대표와 정치적 인생을 같이해야 하는데 사무총장으로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