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간부들 사표, 수억대 '포커승'사태 일파만파

2012-05-10     나기자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가 교단 소속 승려들의 거액 도박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총무부장과 기획실장 등 총무원의 집행부 승려 6명은 10일 오전 회의에서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자승(58) 총무원장은 도박 연루자를 종헌 종법에 따라 엄벌하라고 지시했다. 진상 조사에 나선 조계종 총무원은 이르면 11일 오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태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조계종은 28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교단에 먹칠을 하게 됐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앞서 성호 스님은 조계사 주지 겸 중앙종회의원인 토진 스님과 조계사 부주지 의연 스님 등 8명이 지난달 23~24일 전남의 특급호텔에서 불법 도박을 했다며 9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토진 스님과 성명 불상의 스님들이 호텔 스위트 룸에서 밤을 세워가며 수억원에 달하는 판돈을 걸고 소위 포커 도박을 했다"며 "선량한 풍속과 사회질서 등을 위반했으므로 철저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달라"고 촉구했다. 도박 장면이 담긴 CCTV 등 관련 증거물도 검찰에 냈다.

한편 토진 스님은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 5일 사의를 표했다.【서울=뉴시스】